사천 상공서 KT-1 2대 비행훈련 중 충돌…비상탈출에도 3명 사망·1명 실종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상공에서 공군 훈련용 전투기 KT-1 2대가 비행훈련 중 공중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 사천기지에서 1일 오후 1시 32분께 공중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한 KT-1 훈련기 1대와 이어서 계기비행으로 이륙한 KT-1 훈련기 1대가 오후 1시 37분께 기지 남쪽 약 6km 지점 상공에서 공중 충돌해 추락했다.
계기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육안으로 지형지물 등을 파악하는 시계비행과 달리 항공기 위치 등을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하는 비행 방식이다.
추락한 KT-1 2대는 복좌(2인승) 형태로, 각각 학생조종사 1명(중위)과 비행교수(군무원) 1명 등 2명씩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비상탈출이 이뤄졌지만 조종사 3명이 사망했으며 1명은 실종된 상태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헬기 3대와 소방차량 49대, 인력 62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충돌로 인해 비행기 파편이 인근 민가에 떨어지며 한 교회 옥상에 불이 붙기도 했으나 현장에 있던 소방 당국에 의해 약 20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여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1은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국산 기본훈련기로, 지난 2000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다.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이 기초 조종술 숙달을 위해 활용하는 복좌(2인승) 훈련기다.
현재 공군에 85대가 도입돼 운용 중이며,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 받아 인도네시아에 17대, 터키에 40대, 페루에 20대, 세네갈에 4대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1은 지난 2003년 11월에도 비행훈련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조종사 1명이 숨졌으나, 공군의 사고조사 결과 조종사의 엔진전자제어장치 스위치 조작 잘못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