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 ‘알박기 인사’ 논란으로 청와대-인수위 정면 충돌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청와대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 인사를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1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에 대해 "몰염치한 알박기 인사"라며 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고, 이에 청와대는 반나절만인 이날 오후에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들인게 놀랍다”고 역공을 폈다.
지난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이사회에서 선임된 박두선 신임 대표는 문 대통령 동생과 대학 동기이다. 1986년 대우조선에 입사해 프로젝트운영담당 상무, 선박생산운영담당 상무, 특수선사업본부장 전무 등 선박 생산관리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포문은 인수위가 열었다. 인수위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라며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현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원 부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감사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이 5년 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정권 교체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언급,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낙하산, 알박기 보은 인사를 중단하기 바란다"며 "민주당 정권에서 국민 혈세를 축낸 많은 무능한 낙하산 인사들도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청와대 신혜현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인수위가 박두선 대표를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한 데 대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