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3.24 08:41 ㅣ 수정 : 2022.03.24 08:41
곡물 생산지 러시아-우크라이나, 곡물값 치솟아 국내는 사료·비료 관련주, 연이어 상한가 등 급등 현대사료·한일사료·팜스토리 등... 기대감 작용해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글로벌 국제 곡물시장의 수급 상황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곡물값이 치솟으며 국내 사료 관련주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두 나라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곡물 가격이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곡물과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에 사료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24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 세계 곡물 시장 점유율은 밀과 보리가 각각 27%와 23%일 정도로 양국의 비중이 크다. 우크라이나의 세계 옥수수 수출 규모는 약 16%에 달한다.
현재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러시아산 밀과 옥수수, 보리 등 곡물이 전쟁으로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비료 수출도 막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전쟁이 시작된 이후 밀 가격은 21%, 보리는 33% 가량 올랐고 일부 비료는 40%나 가격이 상승한 탓에 국내 비료 관련주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4월부터 파종을 시작해야 하는 데 현재 피난 중이며 하반기 생산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는 오는 6월 말까지 밀과 보리,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수출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전문가는 아직 심각한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도 오르는 현상) 확대될 정도는 아니어도, 곡물값은 안정세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사료주가 급등하는 이유는 대부분이 사료용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강세 가능성, 곡물수급 안정 요인을 고려할 때 국제 곡물가격은 장기적 평균에 수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인데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일단 올해 농사는 힘들어 보인다"며 "경지가 훼손되고 트랙터는 전쟁에 동원됐으며 일손도 부족한 상황이며 당분간은 식료품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국제 곡물 가격 상승, 국내 사료 관련주 수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사료주가 연일 강세를 보였다. 이번 곡물값 급등이 사료값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사료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곡물 관련주로 꼽힌 현대사료(016790)는 전장 대비 29.95% 상승한 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현대사료는 1983년에 설립된 사료 전문회사로 2018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농가 맞춤형 사료를 공급하는 시스템과 특수 가공기술 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한일사료(005860)는 같은 날 10.06% 올라 3995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일사료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일사료는 1968년에 설립된 사료 업체로 199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사료업계 생산수량 기준 10위권대에 달하는 중견업체다. 양축사료와 특수사료 제품을 개발·생산하며 주요 제품은 양계용과 양돈용, 축우용, 특수사료로 등이다.
팜스토리(027710)는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종가보다 4.29% 오른 3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최근 3거래일 동안 팜스토리 주가는 20%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