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인사]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선임... 3세 경영 본격 출범
정기선·가삼현 대표 투톱 체제 갖춰
수소 분야와 자율운항 분야 성장 기대감 커
가 부회장 “기술 중심 엔지니어링 회사로 탈바꿈”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정기선(40·사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가삼현 부회장을 대표로 재선임해 투톱 체제로 경영진을 갖췄다.
특히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핵심 계열사 한국조선해양의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3세 경영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조선해양은 22일 서울시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정 사장과 가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또 조영희 법무법인 엘에이비파트너스 파트너 변호사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고 임석식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밖에 주총은 △이사 선임 건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외에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을 가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0월 정 사장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그룹 핵심 회사 주요 의사를 결정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최고경영자에 정 사장이 오른다는 것은 오너가가 현대중공업그룹 미래를 진두지휘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982년생인 정 사장은 연세대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13년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입사해 9년 만에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계열사 이사가 됐다.
정 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그룹 연설자로 나서며 화려하게 글로벌 무대에 등장했다. 그의 글로벌 경영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 지휘 아래 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 수소 분야, 자율운항 분야 등 미래 먹거리 프로젝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강원도와 손잡고 ‘액화수소운반선 기술 개발과 상용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양 측은 업무협약(MOU)를 맺어 △액화수소 실증사업 △액화수소운반선 관련 기술 개발·상용화 △액화수소·암모니아 터미널 구축 △수소어선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CES 2022에서 “자율운항 분야에서 현대중공업보다 잘하는 기업은 없다”고 강조하며 관련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조선해양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직도 맡고 있는 정 사장 지휘에 따라,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 자회사로 자율운항전문 업체다.
임 대표는 “아비커스의 기술 초격차(경쟁업체가 추격할 수 없는 기술 격차)는 자율운항 소프트웨어(SW)에 달려 있다”며 “자율운항 선박을 제조해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선박에 자율운항 SW를 설치해 운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박 자율운항 핵심은 디지털 전환”이라며 “자율운항 SW 개발에 뒤처지면 세계 1위 조선사 지위를 빼앗길 수 있어 초격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너가 경영 체제로 변화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앞으로 어떤 기술혁신으로 글로벌 정상을 유지할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 인사말은 정 사장이 아닌 가 부회장이 맡았다.
가 부회장은 “올해는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다가오는 새로운 50년 해양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에서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술 중심 엔지니어링 회사로 탈바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술과 인재를 회사경영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디지털 선박기술을 고도화하고 그룹 조선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올해 하반기 완공될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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