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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개최…‘GOS·신규 이사’ 등 주요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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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3.16 07:21 ㅣ 수정 : 2022.03.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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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주주총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여러 현안을 두고 주주들과의 마찰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1주일 동안 7만원 초반대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4개월 만에 종가 6만원 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10만전자’를 노리기도 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이어지는 세계적 증시 약세에 영향을 받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GOS’ 사태에 흔들, 경영진들 주총서 ‘사과’ 전망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사태가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GOS 사태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 S22’ 시리즈를 출시한 직후 발생했는데, 해당 소프트웨어가 작동할 경우 스마트폰의 성능이 최대 성능 기록의 절반가량으로 낮아지는 것이 문제였다.

 

이에 최근 일부 이용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 광고와 관련 표시광고법 위반 신고를 접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처럼 논란이 거세지자 자사가 서비스하는 삼성멤버스 앱을 통해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임직원들에게 향후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사과하는 뜻을 밝혔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직접 주주총회에 참가해 GOS 논란 등에 관련한 경영진들의 사과를 요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영진들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GOS 사태’에 대해 직접적으로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 사내·외이사들 선임돼도 낮은 찬성률은 걸림돌

 

소액주주들은 사과 요구뿐만 아니라 회의 내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해 목소리를 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정기 주주총회의 온라인 전자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은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인데, 이에 반대표를 던져 부결시키자는 목소리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지분 8.53%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사내·외이사로 추천된 일부 후보의 선임에 반대한다고 공시했다.

 

주주 구조상 삼성생명보험이 8.75%로 최대주주고, 이어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와 삼성물산이 각각 5.03%과 5.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주주총회에서 반대표가 힘을 발휘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이번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이 새 이사진 선임인 만큼, 사내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낮은 찬성률로 가결될 경우 경영진들은 향후 행보에 신경 쓸 사안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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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1년간 주가차트 [자료=한국거래소 / 사진=네이버증권]

 

■ 경영진들 주총 앞서 자사주 '17억원어치' 샀지만…주주들 반응 ‘싸늘’

 

최근 논란과 주가 부진 등으로 주주총회에 앞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는 경영진들도 있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 15일 자사 보통주 1만주를 1주당 6만9900원에 매입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한 5000주에 더해 이번 추가 매입으로 삼성전자 주식 1만5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 사내이사로 선임이 유력한 노태문 사장과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도 각각 자사 보통주 8000주(약 5억6000만원)와 6000주(약 4억2000만원)를 매입했다.

 

앞서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도 지난달 자사주 5000주(약 3억7000만원)를 사들인 바 있다.

 

이처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향후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나, 주주들의 불만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한 소액주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결국 매입만 하고 소각은 하지 않는 거 아니냐”며 “결국에는 장내로 돌아올 매물을 잠깐 달래기용으로 사는게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 이재용 부회장, ‘사면’ 이야기 솔솔…‘뉴삼성’ 드디어 탄력받나

 

한편 투자자들은 정치계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던 이 부회장은 재판 결과 뇌물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지난해 1월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2% 가까이 떨어지는 등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대두됐다.

 

이 부회장은 취임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의 재정비 후 새 출발을 알리는 ‘뉴삼성’을 지속적으로 계획해왔으나, 앞서 판결이 걸림돌로 지적되며 사업 진행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선 이후 보수 정당을 필두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력 정재계 인사들의 사면 논의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만약 이 부회장의 사면이 성사된다면 ‘뉴삼성’ 사업도 탄력을 받아,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사면 논의는 삼성전자의 주주총회 개최일인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오찬에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회동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까지만 거론되고, 이 부회장 사면 문제는 다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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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진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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