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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2 ‘GOS 논란’ 날벼락…‘성능 우선 옵션’ 소비자 원성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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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3.04 17:23 ㅣ 수정 : 2022.03.07 16:01

잘나가던 '갤럭시S22', 'GOS'로 발목 잡혀
삼성전자, GOS 논란에 '성능 우선 옵션' 제공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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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2의 GOS 논란에 뿔난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 준비 커뮤니티까지 형성했다. [사진 = ‘갤럭시 GOS 집단 소송 준비 방’ 카페 캡처]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사전판매부터 역대급 흥행가도를 달리던 삼성전자 ‘갤럭시 S22’가 GOS(Game Optimizing Service)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배터리 발열을 막기 위해  도입된 GOS 기능이 스마트폰 성능을 오히려 저해한다는 소비자 불만글이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발열을 최소화해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GOS 우회수단까지 차단한 삼성전자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GOS 논란은 엄밀하게 말하면 이번이 처음 사례는 아니다.  일부 유저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회자돼 온 문제라는 얘기다.

 

안전에 타협은 없다는 경영철학을 갖춘 삼성전자는 끊이지 않는 소비자 불만에 결국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성능 우선 옵션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묘책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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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S22 시리즈 [사진 = 삼성전자]

 

■ “S시리즈 끝판왕이라더니, 게임 속도 저하”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S22는 사전판매부터 전작들보다 뛰어난 판매량을 기록해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그런데 얼마 못가 갤럭시 S22 소비자들 사이에서 모바일 게임을 구동하면 GOS 기능이 자동적으로 동작해 속도가 느려지거나 화면 그래픽이 매끄럽지 않은 등 기기 성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GOS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앱이다. 게임으로 분류되는 앱이 실행되면 해상도와 GPU 클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장시간 게임을 실행했을 때 과도한 발열을 막고 CPU와 GPU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GPU는 그래픽처리를 위한 고성능 처리장치로 그래픽카드의 핵심이다.  

 

GOS는 2016년 출시된 ‘갤럭시 S7’ 시리즈에서 처음 도입됐다.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 납땜이 녹아떨어지는 ‘냉납’ 결험 등 발열 논란이 이어지자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온 대안으로 알려졌다. 

 

이때에도 GOS 성능 저하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게임 앱에서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우회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크게 공론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One UI 4.0 업데이트로 GOS 기능이 시스템에 통합해 차단을 막을 길이 사라져 선택권마저 빼앗긴 소비자 불만은 커져갔다. 

 

그리고 최근 이런 문제와 관련한 삼성전자 관계자 인터뷰가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유튜브 ‘오목교 전자상가’에 출연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과 관련해 굉장히 집중을 하고 있으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의 타협점도 찾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조금 타이트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관리하는 것은 맞다. 삼성전자가 해나가야 할 방향에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이 같은 답변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안전을 위해 성능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열 문제를 바로잡지 못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됐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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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긱벤치(GeekBench)’ 개발사의 창업자인 존 풀(John Poole)이 공개한 갤럭시 S10(SM-G973F)과 갤럭시 S22 울트라(SM-S908W) GOS 실험 결과, 벤치마크앱을 통한 스마트폰 성능 테스트 [사진 = 긱벤치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 GOS로 인한 성능 저하 얼마나?

 

국내에서 이 같은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유명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 ‘긱벤치(GeekBench)’ 개발사 창업자 존 풀(John Poole)이 타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갤럭시 모델의 GOS를 실험한 결과 갤럭시 S22 울트라(SM-S908W)에서 GOS가 작동했을 때 정상 속도 기준 싱글코어는 53.9%, 멀티코어는 64.2% 수준밖에 발휘하지 못한다는 결괏값을 공유했다. 

 

이 같은 실험은 갤럭시 S10(SM-G973F)도 동일하게 진행했는데 각각 74.2%, 91.6%로  갤럭시 S22 울트라보다는 더 나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벤치마크앱을 통해 스마트폰 성능을 검사하면 GOS가 활성화되지 않아 자칫 게임을 즐길 때도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앱 내 패키지명을 특정 게임앱으로 변경해야 성능 저하 문제가 확인됐고 이는 실제 한 소비자가 직접 실험한 결과를 공유하며 신빙성을 높였다.  그가 올린 사진에서는 갤럭시 S22 울트라에서 GOS가 구동됐을 때 싱글코어는 45%, 멀티코어는 39% 감소했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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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 성능저하 관련해 삼성전자 공지문 [사진 = 삼성 맴버스 앱]

 

■ 불만 폭주, ‘성능 우선 옵션’으로 진화될까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갤럭시 GOS 집단 소송 준비 방’이라는 온라인 카페가 개설되는 소비자 반응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해당 카페 관리자는 “누구도 테슬라 혹은 포르쉐를 타면서 100km 속도 제한을 걸어둔 차량을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성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게임에서 성능을 줄이고 관련 공지조차 없었는데 가격은 100만원이 넘는다. 이걸 그대로 쓰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결국 판매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갤럭시 S22 울트라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비자 윤모씨는 “S펜 장점에 끌려 사용 후기를 지켜본 후 구매할 계획이었는데 이런 이슈가 터지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폰으로 고사양 게임을 즐기지 않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격이 적은 금액도 아니고 최소 2년 이상 사용해야 하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소비자 불만에 삼성전자는 VOC(소비자 목소리)를 모니터링하는 등 상황을 지켜보며 최적의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4일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는 장시간 게임 실행 때 과도한 발열을 방지하고자 GPU·CPU 성능을 최적화하는 당사 앱으로 기본 탑재돼 있다”며 “다양한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게임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SW 업그레이드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모습을 통해 갤럭시 S22 시리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삼성전자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기존처럼 안전에만 치우치기보다는 소비자 여론을 반영해 성능과 안전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는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대처가 소비자의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익명을 요구한 IT업계 관계자는 “성능 우선 옵션의 구체적인 방향은 나와봐야 알겠지만 옵션 값을 주고 GOS를 단계별로 조절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는데 그렇게 되면 이는 GOS 기능을 해지하는 거나 다름없다”며 “결국은 게임 앱을 구동했을 때 발열이 심해지는 문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 설계 단계에서부터 일종의 냉각기 역할을 하는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 강화 등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그동안 언급해 온 원가절감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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