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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눈

우크라이나의 병참 ‘물류’ 승리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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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3.04 00:30 ㅣ 수정 : 2022.03.04 10:14

[기사요약]
Logistics는 ‘병참’ 즉 군수물류에서 유래
푸틴에게서 200여년 전 러시아 침공군 나폴레옹의 오만함을 보는 듯
분단국가로서 현대적 군사물류 체계·군대 자산관리 시스템 점검 및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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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lbany.marines.mil]

 

[뉴스투데이=김승한 경기대 SW경영대학 겸직교수] 연료 바닥나고 길 잃은 러시아 군인에게 우크라이나 운전자가 던진 말이 유튜브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러시아로 다시 견인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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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MhwphCxE6AY]

 

실제로 연료가 떨어진 러시아군 장갑차를 트랙터로 훔치는 우크라이나 농부의 동영상도 인기다. 모두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중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 Logistics의 사전적 의미는 ‘병참’ 즉 군수물류

 

Logistics 어원은 라틴어 ‘Logisticus’와 19세기 프랑스어 ‘Logistique’ 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라틴어 'Logisticus'는 계산을 의미하며, 프랑스어 ‘Logistique’는 숙박 혹은 숙영(宿營)을 뜻하는 또 다른 프랑스어 'Loger'에서 기원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Logistics’라는 말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계산을 기반으로 군대의 이동과 숙영을 처리하는 군대 과학의 개념, 즉 병참이 되는 것이다(출처: 미친 SCM이 성공한다. 민정웅지음, 2014).

 

오랜 역사에서 대규모의 물자이동이 필요했던 이벤트는 ‘전쟁’이 시초였을 것이고, 물류(Logistics)가 군대와 전쟁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병참 물류의 역사에서도 제1차 세계대전은 사용되는 실탄과 포탄의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고, 탄약 공급에 대한 심각한 수급 불균형에 직면하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물류환경을 제공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 접어들면서 전장의 범위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로 확산하면서 군대의 이동범위가 확대되고 병참 물류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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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당시 군수물자 모습 [출처=battlefind.com]

 

참고로 경영학, 산업공학 전공자에는 익숙한 OR(Operations Research)의 대표적인 수리모델들도 병참관리 상에서의 이송 및 보급 최적화 관련 문제가 많은데 1,2차 세계대전이 그 역사적 탄생 배경이라 할 수 있다.

 


• 역사는 돌고 도나? 푸틴의 오만함과 단기전 전략의 실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조기 점령될 것이라던 초기 예상과는 달리 상호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고, 푸틴이 애초 계획한 4일~2주 점령 시나리오는 실현이 어려워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최근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노려 제때 군수 품목이 전장에 전달되지 못하게 하는 전술을 구사 중이고, 대규모 병력을 넓은 전장에 동시 투입한 러시아군에게 보급선은 ‘약점’으로 꼽힌다.

 

대규모 병력이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연료, 탄약 등 보급품 공급량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CNN은 지적했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속전속결을 기대한 만큼 장기 보급 전략을 경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시점에서 200여년 전 나폴레옹의 몰락 원인이 되었던 1812년 러시아 원정 실패가 떠오르는 이유는 단순히 ‘러시아’가 주는 상반된 아이러니뿐만이 아니다. 오만함에 근거한 잘못된 물류전략으로 패망한, 그리고 패망할 ‘전쟁 전문가’라는 유사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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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모스크바(Moscow)로부터의 퇴각 [출처=wikipedia.org]

 

1812년 6월 나폴레옹은 프랑스와 유럽의 각 동맹국들로부터 차출한 연합군 약 70만명을 이끌고 러시아 원정길에 올랐는데, 러시아를 빠져나올 때는 궤멸에 가까운 참패로 고작 2만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빠른 행군을 중시하였고, 당시 러시아의 도로 사정은 매우 열악했는데 보병은 그런대로 행군할 수 있었지만 보급부대는 사정이 달랐다.

 

외국인 출신 병사들의 이탈과 전염병에 더해 ‘보급의 미진함’은 나폴레옹으로 하여금 최종 철수를 결정하게 했고, 그런 나폴레옹에게 마지막 결정타가 퇴각 시 불어 닥친 러시아의 강추위였던 것이었다.

 

(※ 혹자는 퇴각 당시 키이우(Kiev)의 11월 평균온도가 2도 정도라고 하면서, 보급품을 나르는 말들이 밤마다 수천마리씩 죽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먹이 부족이었지 강추위 때문은 아니었다고 하기도 한다. 이 역시 나폴레옹 자신의 병참 물류 실수를 덮기 위한 거짓말이었다는 설이 있다.)

 


•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는 교훈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코 남의 일로 간과할 내용은 아니다.

 

세계 제일의 군사강국 러시아를 상대로 무인 드론 공격을 하고, 보급을 차단하는 스마트한 병참 전술을 전개하는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에 인터넷 문명사회의 일원으로서 멀리에서나마 승리의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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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탱크와 무장 차량을 공격한 Bayraktar TBT-2 드론 [출처=hindustannewshub.com]

 

우리도 현시점에서 신시대 군사전략 방침을 심도있게 관찰하고, 현대적인 군사 ‘물류’ 체계와 군대의 현대적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 상황을 재점검할 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나, 21세기 글로벌 문명사회 전체와 맞서는 20세기 사고에 머물러 있는 독재자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선례를 꼭 남기는 해피엔딩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P.S. 필자가 소속된 회사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화물운송정보망 사업을 준비 중이었고, 현재는 출장자 모두 국내 복귀한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운송시장에 대해서도 관련기사를 독자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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