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를 품은 ERM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올해 1월에 발간한 보고서 「Global Risk Report 2022」에서 “기후변화에 무행동(Climate inaction)”, “자연 손실(Nature loss)”, “사회적 결속력 약화(Erosion of societal cohesion)“를 앞으로 10년 동안 전 세계를 위협할 가장 심각한 리스크라 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웰빙과 번영을 위한 "전 사회적(whole-of-society) 대응”을 통해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글로벌 리스크는 ESG 리스크
이들 리스크는 모두 지속가능성 및 ESG와 관련된 것으로 기업의 동참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현재 기업이 광범위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 이유는 기업의 리스크 관리가 주로 법 리스크 해소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발전 세계기업가협의회(WBCSD)가 2016년에 발간한 보고서 “Sustainability and Enterprise risk management: the first step towards integration”을 보면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리스크 중 29%만이 기업의 리스크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70% 이상의 지속가능성 관련 이슈가 기업 리스크로서 집중 관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각하다.
지속가능성 및 ESG 관련 리스크가 관행적인 리스크 관리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의 리스크 관리에 있어 전향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 ERM의 ESG 품기는 시작되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시스템이자 프로세스인 ERM(Enterprise Risk Management, 전사적 리스크 관리)에 ESG 요소를 반영하여 관리하기 시작했다.
WBCSD가 전세계 4개 지역 16개 부문 약 28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지속가능성 관련 주제와 리스크 관리 주제 간의 연관성 조사를 보면 양 주제 간 관련성이 없다는 기업의 비율이 2017년 29%에서 2020년 17%로 감소하였다. 작은 수치이지만 고무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후 및 지속가능성 관련 기업의 보고를 강화하는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사회와 인권 문제가 중대한 사회적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러한 통합관리의 중요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 이제는 행동할 때
지속가능성 및 ESG 관련 리스크의 ERM 통합관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에 대한 답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선행 기업의 사례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준다.
첫째, 현 상태를 진단하자. ESG 관련 리스크를 기업 ERM으로 통합관리 할 수 있는 자체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기업 내에서 정보를 공유하자. 전 조직이 협력하여 기업의 ERM 및 지속가능성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외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자. 역동적인 환경에 적합할 수 있도록 상호 연결성, 리스크의 속도와 속력을 고려하여 전사적 리스크 관리의 새로운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넷째, CFO가 참여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자. ESG 관련 리스크와 기회가 기업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CFO의 관리 영역에 포함시켜야 한다.
다섯째, 변화에 익숙하자. 지역 및 정부, 글로벌 규제 변화에 대응해야 하며 또한 ESG 관련 정보를 측정가능하고, 투명하고, 비교가능하게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
ERM이 지속가능성 및 ESG를 끌어안음으로써 기업의 ESG 내재화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