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베드, 사업화성공의 디딤돌 (1)] 실험실의 꿈을 현실세계로 ‘Call’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2.16 00:30 ㅣ 수정 : 2022.02.16 00:30

최근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사업에서도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은 필수
테스트베드는 실증사업을 시행하는 인프라(공간 또는 환경)
실증은 사업의 불확실성을 경감해주는 역할
민간·공공 모두에 유익한 실증, 정부의 풍부한 자원 활용 중요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기업에서 혁신활동으로 만든 제품·서비스가 실험실 환경을 벗어나 실세계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동할까? 공공기관에서 기획하고 제안한 정책이 실제 효과를 보이며 의도대로 적용 가능할까? 실제상황과 같은 엄격한 환경에서 제품·서비스를 테스트하여 불확실성을 제거 또는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수행하는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자율주행자동차를 비롯하여 첨단산업의 다양한 제품·서비스 성공을 위해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은 필수이다. 이와 관련하여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편집자 주>

 

image
헬싱키 시내에서 테스트 중인 무인자율주행버스에 시민이 탑승하고 있다. [출처=testbed.helsinki]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서울시는 지난 2월 10일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인 상암동에서 시민들 누구나 자율주행자동차를 실시간 호출하고, 요금을 지불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정규 교통수단으로 본격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상암동 사례로 보듯,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에 주목해야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유상운송 면허를 발급해준 자율주행업체(42dot, SWM)와 함께 약 50일간 시민, 전문가 등 250명을 대상으로 무료 탑승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승하차 지점을 대폭 늘리는 등 승객편의를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시민의 교통수단으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하게된 것이다.

 

자율주행이지만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해 운전석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자동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렇다하더라도 자율주행단계가 현재의 수준(L3)까지 발전하는 데 테스트베드(Test bed), 실증사업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image
상암 A01 노선(노선거리 5.3km)에서 운행 중인 42dot 자율주행자동차 [출처=서울시 보도자료]

 


• 테스트베드와 실증은 동의어로 쓰이기도

 

테스트베드는 혁신을 테스트하기 위한 실세계(real-world) 또는 실세계와 비슷하게 통제되거나 제한을 둔 환경조건을 갖춘 일종의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테스트베드는 과학 이론의 타당성과 적용 가능성을 증명하거나,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개발한 각종 신기술 및 시제품의 성능, 효과, 안정성, 양산 가능성, 편의성 등을 시험하기 위한 환경, 공간, 시스템, 설비(시설) 등을 의미한다.

 

정리하자면, 테스트베드는 실증시험을 위한 인프라로서, 실증사업이 시행되는 공간 또는 환경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테스트베드와 실증은 엄밀한 구분 없이 같은 의미로 혼용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테스트베드는 통제의 범위에 따라 3가지 범주로 구분 가능하다(Vinnova, 스웨덴 혁신청). 즉 실험실 수준에서의 테스트베드(Level 1), 구조화된 모의 환경에서의 테스트베드(Level 2), 실제 상황(실세계)에서의 테스트베드(Level 3)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상암동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사례는 실제상황에서의 테스트베드로 Level 3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image
“Testing Innovation in the Real World(2019.10)” [자료=NESTA]

 


• 「실증, 테스트베드」는 민간·공공 부문 모두에 유익

 

실증은 완벽하게 입증되지 않은 기술들의 실패 가능성을 줄여주므로 향후의 사업투자에 따른 손실 위험성을 경감해준다. 실제상황에서의 실증은 시민들에게 사회적·환경적으로 유익한 혁신 활동의 참여를 장려하여 대규모 과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 마련에 도움을 준다.

 

「실증, 테스트베드」는 민간과 공공부문 모두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기업들은 세계화의 진행으로 글로벌시장 진출 이전에 실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테스트베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해외 주요 다국적기업(특히 소비재 기업)들은 세계시장을 공략하기에 앞서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일부 시장에서 먼저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테스트베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공공서비스 개선 및 효율성 향상, 적절한 규제 환경 조성, 지역경제 발전과 내부투자, 시장실패 해결과 도전을 위한 혁신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테스트베드를 활용한다.

 

정부 차원에서의 산업경쟁력 강화에도 테스트베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테스트베드 운영과 실증사업으로 정부는 산업경쟁력 확보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기술사업화 촉진 등으로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따라서 수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 정부에서 산업정책과 연계한 테스트베드 운영과 실증사업을 진행한다면 더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image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