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리딩뱅크 싸움, 3093억원 차 KB 웃었다…신한 "보험사업 개선으로 승부 보겠다"

최정호 기자 입력 : 2022.02.10 07:45 ㅣ 수정 : 2022.02.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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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왼쪽)과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KB금융지주가 리딩 금융지주사로 우뚝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각각 4조4096억원과 4조193억원, 3093억원 차를 보였다.  이로써 KB금융은 2년 연속 리딩 금융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KB금융은 13개를 신한금융이 15개의 계열사를 각각 두고 있다.

 

계열사 수가 적인 KB금융의 리딩 금융사 수성은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이익 실현을 극대화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지주사의 주요계열사 5개의 실적을 비교했을 때 신한금융이 당기순이익이 조금씩 뒤쳐진 게 누적돼 3000억원 규모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일반관리비 부분에서 2조원 가량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KB금융이 7조2009억원의 일반관리비 지출이 있었던 반면 신한금융은 5조7431억원을 기록했다. 

 

두 금융지주사 모두 그룹 영업이익경비용(CIR) 비율을 40%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2개의 계열사를 더 보유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일반관리비 지출이 2조원 적다는 것은 경영의 효율성면에서는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얘기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908억원으로 2020년 대비 12.7%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선전하며 2조4944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2020년 대비 11.5% 증가) 했지만, KB금융의 뒤를 바짝 쫓는 데 만족했다. 

 

여하튼 양 은행 모두 금리상승 및 가계대출 증가로 예대마진이 개선돼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0일 본지와 통화에서 “여신사업 실적이 더 향상돼야 당행의 경쟁력이 더욱 확보될 수 있는데 가계 대출 규제로 은행권 모두 영업하기 쉬운 환경은 아닐 것”이라면서 “기업 대출 부분을 특화시켜서 경쟁력을 제고 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업대출 시장이 녹녹한 편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량 기업의 수는 한정돼 있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위험 부담이 높은 편이다.

 

또 현재 각광 받고 있는 4차산업 기업들의 경우 다방면에서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협소한 상태다.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게 카드·증권사다. 두 금융지주사 모두 지난해 실적이 2020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KB증권이 5943억원을, KB카드 4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신한카드는 6750억원, 신한금융투자 3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서기 위해서는 신한금융투자가 더 많은 수익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신한금투가 2020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107.3% 증가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KB증권에 2735억원 뒤져있는 게 현실이다.  

 

신한금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고액 투자자들을 위한 맞춤형 점포를 열었고 법인 영업소를 개소하면서 중견 기업 대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이라며 “다양한 고객들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이익 시현을 한층 더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당기 순이익 규모에서 KB금융에 3000억원 가량 뒤처진 결정적 이유는 보험사업부가 예상밖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생명과 오랜지라이프의 합병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익 면에서는 2020년 대비 14.3%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3208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33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더욱이 방카슈랑스 없이 시현한 것이기 때문에 푸르덴셜생명의 향후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사는 전속 설계사 및 GA 영업 채널이 강하고 종신보험과 연금 보장성 상품 경쟁력이 높아진 게 수익구조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금리상승기에 접어들어 당사가 투자한 채권들의 가치가 높아져 자산운용 수익률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한금융보다 더욱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은 2020년 16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3018억원을 시현하며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한 카디프손보사가 올해 상반기 자회사로 편입돼 보험사업부 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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