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상승과 증시 부진에 따른 주식 투자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2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6334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196억원 감소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지난달 27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1조3784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같은 기간 1조108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의 총량 제한 등 고강도 규제 영향에 대출 대란이 벌어지면서 올해 연초부터 가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가 크게 뛰면서 대출 수요도 가라앉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시사, 러시아-우리크라이나 전운 등의 요인으로 최근 증시가 부진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계대출 폭증을 견인했던 ‘빚투(빚 내서 투자)’ 행렬이 다소 잦아든 게 가계대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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