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호실적, 반도체 대장주 '들썩'...주가 동반 상승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에서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증권가는 28일 각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및 유지를 내놓자 시장 참여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81%) 오른 7만33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7000원(6.17%) 뛴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3년만에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고,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불확실성 속에서도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한 비대면 정보기술(IT) 수요 덕분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하반기 D램 수요는 살아나고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했다.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으로 두 기업은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섹터가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회복돼 메모리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대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장비 업계 생산 차질과 공정 미세화 난이도 상승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파운드리 업계 증설로 비메모리 가격 상승은 둔화하는 반면 메모리 가격은 타이트한 수급 영향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사상 최대 279조6000억원 달성...증권가 “반도체 업황 전망”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인 279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1조6339억원으로 전년 35조9939억원 대비 43.5% 증가했다. 지난 2018년(58조8900억원)과 2017년(영업이익 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이익을 거둬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에 미국 인텔(93조8400억원)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위(매출 기준)로 복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DS(부품) 125조900억원(반도체 94조1600억원·디스플레이 31조7100억원)과 IM(IT·모바일) 109조2500억원, CE(가전) 55조8300억원, 하만 10조4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첨단공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꾀할 방침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와 목표주가는 10만5000원을 유지했다”며 “메모리 업체들이 수급 개선을 위해 올해 제한적 공급으로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는 10만5000원을 유지한다”며 “지난해 4분기 부문별 실적이 당사 추정치와 부합해 올해 하반기 반도체 쇼티지를 대비해 무리하게 메모리 판매를 늘리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SK하이닉스, 영업익 147.6% 늘어...배당과 채용 늘리기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42조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47.6% 늘어난 12조41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때인 지난 2018년(40조4,450억원) 실적을 3년만에 뛰어넘은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도 역대 최대 매출 대열에 합류하면서 삼성전자와 인텔에 이어 반도체 업체 3위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D램 사업에서 PC와 서버 제품 등 응용 분야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DDR5와 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 확보도 흑자를 성공시키는 데 한몫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공급망 이슈에 대비하며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낸드 사업의 경우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SSD 사업이 추가되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최대 실적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주주에게 더 많이 돌려주기로 했다. 채용도 늘린다. 미국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고 경기 용인시에 반도체 단지를 지으면 인력이 더 필요해서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도 주당 배당금을 1년 전 1170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1540원으로 결정했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시가총액은 110조원대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2위에 등극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80조원대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며 “하이닉스가 시장에 우호적인 배당 정책을 발표했고, 올해 주당 배당금은 2100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배당 수익률은 1.6%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