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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에 설 앞두고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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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1.27 17:34 ㅣ 수정 : 2022.01.27 17:34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 지난해보다 8.9% 늘어난 776조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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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 업계는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덕분에 두 회사 임직원들도 설 명절을 앞두고 주머니가 두둑한 채 귀성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성과를 기념해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에게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뒤처질세라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대대적인 성과급 지급을 약속했다. 

 

지난해 어떤 산업보다 높은 성과를 거두며 축배를 들었던 반도체 업계가 올해에도 그 쾌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삼성전자 ‘300%’, SK하이닉스 ‘연봉 50%’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을 제치고 2018년 이후 3년 만에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1년 반도체 부문 매출은 94조1600억원, 영업이익은 29조2000억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 매출액 279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과를 이루기까지 임직원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상여 기초금) 300%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다.  그뿐만 아니라 메모리사업부 호실적을 이끈 반도체 패키징 담당 TSP 총괄과 글로벌인프라총괄, 반도체연구소 등 임직원들에게도 200%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해 말 그룹 차원에서 모든 계열사에 기본급의 최대 200% 상당의 특별 격려금을 건넸다.

 

이 밖에 상반기와 하반기에 지급하는 목표 달성 장려금(TAI)이 기본급의 최대 100% 수준으로 나갔으며 정기 성과급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과 연동해 매년 연초에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28일 지급한다.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는 모두 최고 수준인 연봉의 50% 수준의 OPI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추정치이기는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3조65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12조2589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3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하는 셈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한 해 동안 고생한 임직원들을 위해 성과급을 대대적으로 풀기로 했다. 기본급 기준 1000%(연봉의 50%) 수준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말에도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등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특별 성과급 300%가 지급됐다.

 

연이은 성과급 행진 중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임직원과 연봉의 절반 수준 성과급을 거머쥐게 된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설 명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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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 픽사베이]

 

■ 반도체 시장에 훈풍 이어질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위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세상)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호조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도체 공급망 불안정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8.9% 증가한 6443억달러(약 776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세계 시장의 완만한 성장으로 수출은 지난해보다 10.0%가량 늘어나지만 내수는 기저효과 감소에 4.5%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 부분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정보기술( IT)기기 수요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19.7%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올해 세계 D램 시장규모는 공급망 정상화 등을 가정하면 지난해보다  21.5% 상승한 1133억달러(약 136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는 전년 대비 30.2% 증가한 695억달러(약 84조원)가 될 전망이다. 

 

비메모리 부문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메모리에비해 다소 낮은 4.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공급망 불안 등 리스크 요소가 남아 있지만  위드 코로나에 따른 세계 시장의 완만한 성장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으로 메모리와 비메모리가 동반 성장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현재까지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은 밝으면서도 공급망 불안정, 메모리 반도체 고점론 등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해 11월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해 8월에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2022년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10.1%로 관측했지만 11월에는 8.8%로 낮게 평가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8월 18.4%에서 11월 8.5%로 크게 낮춘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업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고점론’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시설 부족에서 출발한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도 올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난을 해결하려면 제조시설 신·증축 통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실제 대만 TSMC, 인텔 등에서 반도체 공장 신설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 평택 3공장(P3) 공사 진행과 함께  제4공장(P4) 설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완공부터 제품 양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당장 공급망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는 곤란하다. 게다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3년째 첫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반도체 시장 둔화 전망과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설립 차질 등이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리스크를 딛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가도를 달리게 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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