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진정한 글로벌 완성차 운송 기업으로 '우뚝'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종합 물류 기업 현대글로비스(대표 김정훈)가 물류, 해운, 유통 등 전 사업부문에서 성장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급 실적을 써내려갔다.
26일 공개된 기업설명회(IR)자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액 21조7796억원, 영업이익 1조126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0년 매출액 16조5199억원, 영업이익 6622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31.8%, 70.1%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해 매출 증대와 함께 기업 효율성도 확보됐다.
현대글로비스 사업은 국내외 완성차의 내륙물류를 담당하는 물류 부문, 국내외 완성차 해상 운송을 담당하는 해운 부문, 반조립제품(CKD) 물류와 중고차 사업을 포함한 유통 부문으로 나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가운데 회사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해운 부문이 꾸준한 성장해 진정한 완성차 운송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설립될 당시 현대차그룹 물량을 몰아주기 위해 설립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시작했을 때 비계열 물량(현대차그룹 물량을 제외한 물량)은 1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IR자료에 따르면 해운 부문에서 비계열 매출 비중은 약 65%다. 현대차그룹 물량보다 오히려 해외 완성차 업체 물량이 더 많아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0년 폭스바겐그룹과 5년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해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유명 완성차 운송 물량을 책임지게 됐다. 이때 계약 규모는 총 5182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부터 따낸 해운 계약 가운데 사상 최대로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도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지난해 12월 익명의 전기차 기업과 5000억원 규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트레이드 윈즈 등 해운 전문 외신으로부터 익명의 전기차 기업이 테슬라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까지 고객사로 확보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벌크 물량을 확보해 현대글로비스의 해운 부문 매출은 2020년 2조4149억원에서 2021년 3조3418억원으로 38% 성장했다.
증권가 역시 현대글로비스의 꾸준한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매출액 23조8160억원, 영업이익1조318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각각 9.3%, 17%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