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CBDC, 지불결제 시장 판도 바꾸나…전문가들 “금융권 예상보다 빠를 것”

최정호 기자 입력 : 2022.01.26 08:46 ㅣ 수정 : 2022.02.0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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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CBDC(중앙은행 가상화폐) 지불결제 통용 테스트에 돌입했다. 

 

테스트가 완료되고 한국은행이 설계한 모델로 사업이 확장될 경우 지불결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지불결제 시장은 전업카드사에 의해 좌지우지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핀테크사(社)의 등장으로 재편됐고 CBDC까지 통용된다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 셈이다.  

 

현재 지불결제 사업자들은 CBDC 통용을 놓고 각자 도생(圖生)해 성장하게 될 것을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CBDC는 통용 1단계 테스트에서 구현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결제 구현 및 신기술 적용 가능성 검증에 돌입했다. 

 

이번 검증에는 삼성전자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컨센시스, KPMG, 에스코어 등이 참여한다. 

 

‘카카오페이’ ‘토스페이’가 지불결제 시장에 등장해 온라인 결제는 늘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전업카드사 매출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 서비스사들이 발급한 카드도 전업카드사와 연계됐기 때문에 순 매출로 보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 간편 결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CBDC가 통용되면 페이 서비스사의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경우 CBDC 테스트 컨소시엄 업체로 선정돼 앞으로의 사업 향방에 대해 제시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토스페이의 경우 본지를 통해 “CDBC는 2단계 테스트에 막 돌입한 상태라 구체적인 결과물이 없어 사업 향방을 유추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전업 카드사들은 지불결제 사업에 비관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할부 및 신용 거래의 시장성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외에 지불결제 사업 부분은 비관적인 분위기다.

 

A전업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보호에 따른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마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한 금융거래가 페이 서비스로 무게가 쏠리면서 전업 카드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B전업카드사 관계자는 “페이 서비스사의 경우 플랫폼 기업이 모태라 연계된 금융 소비가 늘고 있다”면서 “금융사들 대부분 플랫폼 서비스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카드 업계는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 거래에서 전업카드 업계가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CBDC 사용 빈도가 늘게 되면 큰 타격을 맞을 게 지배적인 상황이다.   

 

앞으로 CBDC 등장으로 전업카드 업계는 리테일 시장에서 신용할부 거래와 카드론, 제휴 서비스 제공으로 사업이 축소될 가능성도 크다. 

 

여신금융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CBDC는 순수 현금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오프라인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신용카드는 후불결제라는 강점이 있으며 CDBC를 기술적으로 유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사업 축소를 속단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은 “한국은행의 역할은 CBDC를 만들어서 통화가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라면서 “CDBC를 적용한 이윤 창출은 금융사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상화폐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금융권 예상보다 CBDC의 보편화가 빠를 것으로 본다”면서 “금융사들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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