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웹툰, 다양한 장르로 재생산되는 콘텐츠의 보고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1.26 00:30 ㅣ 수정 : 2022.01.26 17:20

웹툰은 한국의 효자 디지털 콘텐츠
인터넷 플랫폼으로 작가와 독자를 직접 연결해 부가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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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

 

[뉴스투데이=주재욱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웹툰(webtoon)은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도록 제작된 디지털 만화를 의미하며, 2000년경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진 용어이다.

 

웹툰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인데, 영어권에서 카툰은 애니메이션을 의미하고, 출판만화는 코믹(comic)이라 부르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웹코믹(webcomic)’이란 말을 더 많이 쓰고 웹툰이라 하면 ‘한국’의 디지털 만화를 지칭한다.

 

웹툰은 출판만화와 기본적으로 형태가 비슷하지만 출판만화의 경우 페이지 단위로 지면의 제약이 있는 반면 웹툰은 다운스크롤로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면 제약이 적다.

 

출판만화와 차별화되는 웹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의 존재로 인해 작가와 독자가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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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를 참조하여 서울연구원 "디지털경제시대 서울 웹툰산업 성장과 정책과제" 보고서 저자가 작성 [자료=서울연구원] 

 


• 웹툰 산업 폭발적 성장, 드라마, 영화로 재생산되며 해외 진출까지

 

디지털 콘텐츠의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웹툰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세계 만화 시장에서 웹코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7.4%에서 2022년 추산 18.5%로 두 배 넘게 커졌다.

 

웹툰은 역사도 긴 만큼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2014년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둔 이래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는 웹툰이 많아졌고, 특히 김칸비, 황영찬의 ‘스위트 홈’은 2020년 넷플릭스 드라마로 공개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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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N]

 


• 유료화 서비스의 정착이 웹툰 산업화에 기여, 제작 전문화에 따른 에이전시의 역할 주목

 

우리나라에서 웹툰이 산업으로 성장한 것은 성공적인 유료화 서비스의 정착에 기인한 바가 크다.

 

플랫폼에 연재 중인 웹툰의 경우 광고 수익이 있지만 완결된 웹툰은 원작자의 선택에 따라 유료로 전환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작가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웹툰 생태계도 많이 변모하였다.

 

과거에 웹툰은 한 명의 작가가 작품 제작 전반을 관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팀 단위로 제작이 이루어진다. 유료 시장이 커지면서 웹툰의 공급도 늘어나게 되고 작화, 대사, 콘티, 일러스트, 각색, 배경, 색채 등 제작 인력도 역할에 따라 전문화되었다.

 

작가들의 매니지먼트 역할을 하는 웹툰 에이전시의 급증 또한 웹툰의 산업화로 인해 관찰되는 현상이다. 2017년 32개에 불과하던 에이전시는 2019년 217개로 불과 2년 사이에 약 7배로 증가했다.

 

웹툰 작가 지원을 주 업무로 하던 에이전시는 최근엔 아예 직접 제작에도 관여하는 등 웹툰 생태계에서 에이전시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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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1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프로젝트(CAST)'의 일환으로 K-FOOD와 웹툰이 결합한 ‘K-FOOD X K-WEBTOON 전시회’가 2021년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렸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

 

웹툰은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콘텐츠이며,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생산될 수 있는 콘텐츠의 보고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높다.

 

앞으로 웹툰이 효자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작 시스템의 전문화와 더불어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창작 인력의 양성이 필요하고, 또한 창작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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