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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침해" 비판에 카카오는 손 뗐는데… 배민·마켓컬리는 여전히 "꽃 배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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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기자
입력 : 2022.01.12 07:00 ㅣ 수정 : 2022.01.12 09:26

소상공인, "유통 과정 간소화하면서 소매 꽃집들은 사라질 것" 불만 토로 / 배민·마켓컬리, "화훼 농가 활로 마련… 소상공인·고객 만나는 통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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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가 지난해부터 '농부의 꽃'이라는 사업을 시작해 꽃 샛별배송에 나섰다.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대표 여민수, 조수용)는 지난해 야심차게 꽃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을 이기지 못하고 6개월만에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그러나 또다른 대형 플랫폼 기업인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과 컬리(대표 김슬아)는 여전히 꽃 배달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일부 소매 꽃집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보기 어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해 "화훼 농가를 돕겠다"며 '농부의 꽃'이라는 꽃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마켓컬리를 통해 절화 280여종을 판매한다. 컬리는 '농부의 꽃'에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적용해 지난해에만 화훼 상품 판매로 매출 25억원을 올렸다.

 

우아한형제들도 지난해 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안에 '배민스토어' 코너를 추가하고 꽃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민스토어'는 브랜드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모델이다.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꽃 정기구독 브랜드 '꾸까(KKUKA)'와 제휴를 맺고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꽃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집에서 편리하게 원하는 꽃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소매 꽃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는 '골목 꽃집 죽이기'라는 비난도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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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이 운영하는 '배민스토어' 내 꽃배달 서비스 [사진=배달의 민족 앱 갈무리]

 

신도림역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대형 플랫폼에서 꽃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제 누가 우리같은 작은 꽃집에서 꽃을 사겠냐”면서 “사실 당장의 매출 감소보다는 장기적으로 소매 꽃집들이 설 자리를 잃을까 그게 걱정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꽃집 운영자 B씨도 “상생을 표방하지만 정작 유통 중간 과정에 있던 소매 꽃집들만 죽어나는 것”이라면서 “화훼 농가를 살리겠다고 동네 꽃집은 이제 다 사라지라는 얘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턱대고 꽃 가격을 내려서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면 당장은 신선하게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소매 꽃집이 사라져 다시 부메랑처럼 화훼농가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컬리 측은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화훼 농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꽃 상시판매 기회를 제공해 활로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일부 유통사에서는 대목에만 반짝 판매를 하지만 마켓컬리는 상시판매를 진행하고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꽃 배달을 골목상권 침해로 해석하기 시작하면 모든 유통업체가 하는 음식배달 등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 측 역시 “배민스토어는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에 도움을 드리고자 출시한 서비스”라면서 “배민스토어가 화훼업종에서도 더욱 많은 소상공인분들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배민스토어의 소상공인 판로지원 효과가 입증되고 서비스 업종과 영역을 확대해야 할 경우 더 많은 화훼업체들이 입점하실 수 있도록 오픈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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