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0일 LG전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1% 늘어난 21조89억원,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6816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7% 상회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2% 하회했다”고 밝혔다.
김록호 연구원은 “가전과 TV, LG이노텍의 매출액은 추정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의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에서 차이가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전과 TV 모두 각각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매출액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등의 제반 비용 급증으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VS(전장부품) 부문 매출액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이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LG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76조7250억원, 영업이익은 4조486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 16%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가전과 TV 부문이 전년대비 감익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의 증가 폭이 큰데, 이는 VS부문의 흑자전환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VS 부문의 영업적자는 GM향 충당금으로 인해 9101억원에 달했다”라며 “2020년 영업적자가 380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반도체 부족 완화에 따른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일부 해소되며, 올해 하반기부터 고정비 부담이 축소되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올해 실적의 키는 VS 부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의 주요인은 원재료 가격 및 물류비 등의 비용 부담 확대”라며 “다만,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전과 TV 매출액은 견조한 수요와 프리미엄 중심으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도 가전과 TV 매출액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양호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축소되는 시점부터는 실적의 상향 가능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비용 부담 축소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더라도 VS 부문이 전년 일회성비용에 의한 기저 효과로 증익 가시성이 높기 때문에 전사 기준 증익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2022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18배, 주가수익비율(PER) 7.49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은 편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