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추가할당 놓고 이통 3사 '대립각'… 소비자는 "품질 개선부터" 쓴소리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SK텔레콤(대표 유영상, 이하 SKT)과 KT(대표 구현모),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 이하 LGU+)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추가 주파수 확보 경쟁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선 "꾸준히 논란이 된 5G(5세대 이동통신) 품질 문제는 뒤로 한 채 주파수 잡기에만 열을 올린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4일 공개 토론회를 열고 LGU+가 추가 할당을 요청한 3.5㎓ 대역 20㎒폭(3.40∼3.42㎓) 5G 주파수의 할당 계획을 공개했다. 이달 중 주파수 할당 계획을 확정하고, 다음달 공고에 이어 신청 접수와 경매를 실시하겠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계획이다.
다만 이번 할당 주파수의 대역폭이 기존 LGU+ 이용 대역에 인접해 있어 LGU+가 할당받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통 3사가 이용중인 5G 주파수 대역폭과 대역은 LGU+ 80㎒(3.42∼3.50㎓), KT 100㎒(3.50∼3.60㎓), SKT 100㎒(3.60∼3.70㎓)다.
상황이 LGU+에 유리하게 돌아가자 SKT와 KT가 “불공정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주파수 할당은 특정 사업자에게만 할당될 수밖에 없는 특혜로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게 SKT와 KT 측의 주장이다.
이처럼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놓고 이통 3사가 갈등 양상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은 눈살일 찌푸리고 있다. “회사끼리 싸울 시간에 5G 품질에 대해 고민하라”고 지적하며 불만을 쏟아냈다.
직장인 A씨(29세, 여)는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비싼 5G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정작 5G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면서 “꾸준히 5G 서비스 논란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자들은 뒷전이고 주파수 차지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B씨(23세, 남)도 “속도만 놓고 보면 거의 초창기 스마트폰 같다”면서 “로딩 시간을 줄이기 위해 5G를 이용하는 건데 이대로라면 다시 LTE(4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로 전환하고 싶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어 "주파수를 확보하든 뭘 하든 5G 품질 향상이 우선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소비자, 사업자가 협력해 5G 기술 향상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영선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어차피 통신사들의 경우 수익 창출 기회가 생기면 모두 그 쪽으로 눈을 돌릴 것이기에 관건은 주파수 타워를 더 세우고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통신사가 더 나은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이유는 5G 고유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요구, 사업자들의 대응, 그리고 규제기관의 방침 이 세 가지가 훌륭히 조화를 이뤄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또, “통신사가 주파수를 더 확보하면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품질 부분은 이통 3사의 자체 경쟁을 통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