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공정위가 합병 조건으로 내건 구조적 조치는 확인해야”
2021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 6245억원 예상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4일 대한항공에 대해 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심의가 예정된 가운데 인수합병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을 때 국내 항공 시장의 유일한 대형항공사(FSC)가 된다고 전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7.8% 늘어난 2조8100억원, 영업이익은 433.5% 증가한 6245억원으로 기존 전망치(4989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배경은 예상보다 가파른 화물 운임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민진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분기 평균 운임이 전년 동기대비 39.6% 가량 상승하며 이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방 연구원은 “운임 상승은 타이트한 공급과 견조한 물동량 여파 때문”이라며 “아태평양 화물 공급능력(ACTK)은 최근까지도 2019년 동월 대비 -15.7%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공급능력 우위에 있는 대한항공의 수송은 같은 기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선 여객 매출은 2019년 4분기의 15% 내외에 그칠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11월부터 일부 노선 운항을 재개하였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여객 수요 회복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분기 급유단가는 전년 동기대비 100% 가량 상승할 전망이나 화물 유류할증료가 이를 대부분 커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11월부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종료됨에 따라 인건비는 소폭 증가할 전망이나 기단 축소에 따른 감가비 감소 등이 비용 증가를 억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공정위는 동사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심사보고서를 상정했으며 1월 중전원회의를 열어 심의할 예정”이라며 “지연되어 온 국내 공정위 결정에 진전이 생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공정위가 경쟁제한성 완화 조건으로 제시한 구조적 조치(슬롯 및 운수권 일부 반납)의 세부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며 “합병 시너지의 핵심적인 부분인 네트워크 강화 측면을 훼손하는 수준의 조건은 인수합병의 실익을 제한할 수 있으며 잉여 인력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객 수요 회복 속도에는 다소 불확실성이 있으나 여전히 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라며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한항공은 재편된 국내 항공 시장의 유일한 FSC로서 프리미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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