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상장' 약속 시간 다가오는데… 카카오모빌리티, '골목상권 침해·문어발 확장' 털고 IPO 속도낼까?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 협력과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등 새로운 가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차량 호출 앱 '카카오T'를 이용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꽃과 간식, 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거센 비판에 6개월 만에 사업을 접은 바 있다. 또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등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에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논란을 빚으며 IPO 일정까지 연기하기도 했다.
이런 카카오모빌리티가 달라졌다. ‘여론에 민감하다’는 강점을 살려 그동안 비판을 받은 사업은 과감히 접는 대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혁신 노선을 택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타 업계와의 상생을 위한 ‘사회적 책임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배달 중개 서비스 폐지는 물론,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스마트호출 요금제 전면 폐지, 대리운전 기사 수수료를 할인하는 ‘변동 수수료제’ 도입 등이 주요 내용이다.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에 초점을 맞춘 사업도 이어나가고 있다. UAM(도심항공교통) 시장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독일 UAM 기체 제조회사 볼로콥터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환경에 최적화된 UAM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23일에는 볼로콥터와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자율주행 서비스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KM 자율주행 얼라이언스(항공사 간 전략적 제휴 관계) 프로그램’도 출범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상반기 IPO를 목표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17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직후 '5년 내 상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IPO와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IPO 자체가 변수가 많은 작업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 생태계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신규 사업의 경우 기존 업계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나아가는 방향을 고려 중이며 자율주행과 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통한 서비스 실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