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계현의 통 큰 직원 챙기기'…삼성전자 ‘연봉 50% 성과급’ 파격 지급

전소영 기자 입력 : 2021.12.30 16:18 ㅣ 수정 : 2021.12.31 12:55

삼성 공식 성과급만 1년에 최소 3차례...SK하이닉스와 LG전자도 직원 사기 진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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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반도체 사업부의 초과이익성과금(OPI)은 지난해 기준 예상치인 44~49%의 밴드 상단보다 높습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장(사장)

 

옛말에 ‘노비를 하더라도 대감집에서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차피 일을 해야 한다면 규모가 크고 안정적이며 대우가 좋은 곳에서 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를 설명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인 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다수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2가지 방식으로 공식 성과급을 지급한다. 연초에 1회 지급하는 OPI와 6개월마다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은 한해에 OPI 1번, TAI 2번 등 총 3 차례에 걸쳐 성과급을 받는다.  이 밖에 특별상여금, 특별한 성과에 따른 업무성과급도 별도로 존재한다. 

 

TAI는 성과에 따라 최대 월 기본급 100%를 주는 반면 OPI는 소속 사업부 연간 경영실적이 목표치를 넘어서면  초과 이익의 20% 내,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다. 액수 차이가 크다 보니 임직원들은 OPI 지급률에 더 많은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사장은 지난 22일 사내방송 ‘경영진과의 대화’에서 내년 1월 지급 예정인 OPI가 전년 예상치 최상단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례적인 OPI 선공개인 셈이다. 특히 내년 OPI가 전년보다 지급률도 커져 경계현 사장은 임직원들 사이에서 ‘갓계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갓계현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경계현 사장은 직원들에게 알린 그대로 약속을 이행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내년 1월 말 지급 예정인 초과이익성과금 예상 지급 기준을 공지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경신이 예상되는 회사는 DS 부문 연봉의 44~49%를 상회하는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사업부별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DS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부가 소속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예상 OPI 지급률도 44~48%로 50%에 육박한다. 다만 DX는 사업부에 따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와 TV 사업부는 46~50%, 생활가전 사업부는 37~41%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OPI 예상 지급률은 DS 부문 43~46%, DX 부문 28~34% 등으로 올해 OPI 지급률이 전체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날 각 사업부에 공지된 OPI 지급 기준은 4분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알려졌다. 지급률이 최종 확정되면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22일 그룹사 차원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관계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최대 200%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결국 삼성전자 임직원은 특별 보너스에 이은 OPI까지 받게 돼 주머니 두둑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OPI 공개는 타기업 성과급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MZ세대(20대∼40대 연령층) 직원들 사이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으로 큰 홍역을 앓은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와 LG전자(대표이사 배두용)는 올해 성과급 체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SK하이닉스는 이익분배금(PS) 산정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영업이익에서 법인세, 향후 투자금액 등을 제외한 것)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꿨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준급 300%에 해당하는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의미 있는 경영 성과를 이루기까지 구성원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이와 함께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다 같이 축하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을 기준 삼아 사업본부별로 성과급에 차등을 뒀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2021년 초(超) 역대급 실적을 세운 H&A(생활가전) 사업본부의 키니어플라이언스 사업부와 리빙어플라이언스 사업부에 각각 750%, 에어솔루션사업부에 6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반면 HE사업본부의 TV와 AV는 200%, 홈뷰티는 100%로 앞서 소개한 사업부 성과급에 한참 밑돌았다. 그 밖에 전장사업본부, 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 모바일사업본부 내 일부 직원들에게는 별도 성과급 없이 100만~300만원 상당의 격려금만 지급됐다.

 

이처럼 기존이 성과급 지급 기준을 적용하면 사업본부 간 성과급 격차가 크게 발생했고 이에 대한 직원 불만이 속출하자 LG전자는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도 기준에 반영해 사업본부 간 성과급 지급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성과급 체제 개편 후 첫해를 맞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과연 얼마만큼 성과급을 지급하고 이에 따른 임직원 만족도와 사기 증진이 이뤄질 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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