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현대차는 30일 제네시스 수소차 프로젝트를 중단한다는 언론보도와 달리 일정 지연일 뿐 중단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증시에서 관련주들의 주가는 요동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보도가 사실이더라도 수소차가 궁극적으로 성장할 세그멘트라는 점과 상용차 부분에 집중될 것이어서 수소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소차 개발과정 중 파이프라인의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전체 수소차 성장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토요타가 첫 투자를 승용차 중심으로 가져가는 이유는 소재·부품의 개발과 대량생산 체제화를 이루기 위한 중간과정이다.
지난 28일 현대차가 제네시스 수소차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하던 '3세대 수소 연료전지'의 개발성과와 연구 진척도가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현대차는 당초 2세대보다 부피를 줄이고 출력은 높인 차세대(3세대) 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전기차를 2025년 출시할 계획이었다.
지난 9월 현대차는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개했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과 비교해 부피를 30% 줄였고,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은 넥쏘의 시스템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은 2배 정도 강화했다.
그러면서 3세대 시스템 가격은 지금보다 50% 이상 낮추고 2030년에는 수소차가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기로 한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작업이 기대했던 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자체 개발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난달 자료를 낸 바 있다”며 “기존 개발 일정보다는 품질 등 내부 검토사항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단 건데 지연이지 중단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네시스 수소차는 연료전지시스템이 들어가야 하는데 연료전지시스템 자체의 개발 일정이 재점검하고 있는 거라면 당연히 제네시스 차량 개발 일정도 조정이 들어가야 한다는 차원인데 중단이라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얘기다”고 설명했다.
중단 소식이 알려진 지난 28일 수소차 관련주에 속한 상아프론테크(089980)는 12.86% 하락 마감했다.
상아프론테크는 고성능 플라스틱을 활용해 2차전지(리튬이온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에 도입되는 정밀소재 및 부품을 만든다.
같은 날 현대차 넥쏘에 수소탱크를 독점 공급하는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하이솔루스(271940)도 9.87% 떨어졌다.
이 밖에 효성첨단소재(6.94%)와 유니크(4.69%), 두산퓨얼셀(4.59%), 코오롱인더(3.84%) 등도 모두 급락했다.
하지만 수소차 프로젝트 중단이 아닌 지연이라는 현대 측의 해명 소식이 돌자 다음날인 지난 29일 상아프론테크는 0.19% 올랐고, 일진하이솔루스 역시 0.93%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극히 제한됐다.
상아프론테크의 고객인 현대모비스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의 연료전지의 경제성 문제도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소연료전지는 전기차와 달리 원재료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가공과 개발 비용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수소차는 10년 전의 전기차와 같은 초기 단계다”며 “현시점의 경제성보다는 미래 성장을 염두에 둔 판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수소차와 수소시대는 탄소중립 달성에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