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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지갑 열지만 소비자 불만 잦은데… '농축산물 D2C' 진출 기업, 생존 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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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1.12.25 07:00 ㅣ 수정 : 2021.12.25 09:06

중간 유통단계 없어 신선도↑ 유통비↓… 티몬·한진·정육각 등 영위 / 당일배송·무료반품·즉각응대 등 통해 소비자 불만 '제로'에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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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몬]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티몬(대표 장윤석)과 종합물류기업 한진(대표 노삼석·류경표),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대표 김재연) 등….최근들어 기업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활발하게 D2C(소비자 직거래, Direct to Customer)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수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에 소비자가 보다 쉽게 지갑을 연다는 특성을 알고 이를 저격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D2C 사업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신선도 기준에 따라 소비자 컴플레인(불평) 유입이 많아지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D2C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이 전문 CS(고객 서비스)센터 도입 등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이유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달 15일 생산자 직접 판매 형태인 D2C 모델을 본격화하는 자체 신석식품 브랜드 ‘티프레시’를 새롭게 론칭했다. 

 

티몬은 고품질의 농축산품을 생산하는 전국의 농어민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전용농장’을 구축해 산지에서 상품을 직송한다. 중간 유통단계가 없기 때문에 상품의 신선도가 증가하고 유통비를 줄일 수 있다. 

 

품질관리를 위한 기준도 명확하다. 상품에 따라 당도와 중량, 형태 등 가이드를 구축하고 기준을 상회하는 양질의 제품만 판매한다. 만약 맛이 없다면 무료 반품 및 상품 수거도 지원해 준다. 무료 반품 및 상품 수거를 원하면 상품 수령 다음날까지 고객센터에 접수하면 된다.  

 

이재훈 티몬 식품 리빙실장은 “신선식품 모바일 주문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며 소비자 신뢰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티프레시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산지 전용 농장을 통해 상품의 선도와 품질관리에 힘쓰는 한편, 중간 유통마진 없이 판매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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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몬]

 

티몬은 지난 22일 인플루언서와 공동 기획하는 자체 브랜드 ‘위드티몬’도 새롭게 선보였다. 위드티몬은 상품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첫 상품 판매는 고기 전문 인플루언서 정육왕과 함께했다. 정육왕은 상품을 기획하는 전 과정을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상품의 신뢰도를 높였다. 정육왕 한우 등심은 마장동 육가공장에서 당일 손질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한다. 서울 지역의 경우 오전에 주문한 상품을 당일 저녁에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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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진]

 

한진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선불카드와 배송을 결합한 기프트카드 ‘내지갑속과일’을 내놓은 바 있다. 

 

내지갑속과일은 농협경제지주, 한국선불카드와 함께 국내 소비 활동 장려를 위해 만들어졌다. 각 지역 농협을 통해 과일을 공급 받아 주문이 들어오면 한진이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구조다. 

 

기프트카드를 선물 받은 사람은 카드에 표시된 QR코드를 통해 산지에서 재배된 과일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한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우수한 과일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고, 과일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공유가치창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현재 내지갑속과일 기프트카드 1장 구매 시 비극구조네트워크에 1000원을 후원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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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육각 홈페이지 갈무리]

 

정육각은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D2C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농가가 정육각이 개발한 시스템을 설치하고, 작업 지시에 따라 상품을 수확하면 포장이나 배송 등 유통 전 과정을 정육각이 책임진다. 직거래 방식으로 농가의 수익은 15% 늘리고 소비자 가격은 약 10% 줄일 수 있다. 

 

정육각은 도축한 지 4일 이내의 신선한 돼지고기 판매를 시작으로 취급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현재는 도축 1일 이내의 닭고기, 당일 산란한 계란, 당일 착유한 우유 등을 판매하는 중이다.  

 

정육각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축산업은 농장에서 생산한 돼지를 소비자에게 바로 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유통 과정이 복잡하다. 정육각에서는 제조공장을 운영해 중간 유통과정을 다 빼고 직접 제조·유통하는 측면에서 D2C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컴플레인 발생 부분에 대해서는 “날씨에 따라 돼지고기의 질, 맛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소비자들이 이 상황을 다 고려해주지 않아서 컴플레인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저희는 CS팀을 외주에 맡기지 않고 정직원들로 구성해 전문적으로 소비자들을 응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육각은 지난 8월 네이버로부터 약 100억원 규모의 후속 단계(시리즈 C) 투자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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