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준생이 꼽은 면접인상 좋았던 기업 2위 도쿄해상화재보험, 1위는?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취업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면접은 취준생에게도 기업에게도 가장 중요한 이벤트일 수밖에 없다.
취준생들에게 면접은 입사여부가 결정되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인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신입사원 채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행여 취준생들에게 면접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면 합격통보 후에 입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 기업들 중에 면접을 통해 취준생들에게 호감을 심어준 기업은 어느 곳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라쿠텐의 취업정보사이트(楽天みん就)는 올해 취업시장에 참여했던 취준생들에게 1인당 한 곳씩만 면접관의 인상이 좋았던 기업을 선택토록 하고 그 결과를 취합하여 발표했다.
그 결과, 올해 취준생들이 손꼽은 가장 면접인상이 좋았던 기업 1위는 바로 라쿠텐 그룹(楽天グループ)이었다.
라쿠텐 그룹의 면접에 참여했던 취준생들은 ‘준비된 질문을 받는 느낌이 아니었다’, ‘(면접참가자의) 이야기를 끌어냈다’, ‘존댓말에 대한 압박이 없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일본어 특유의 존경어와 겸양어는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일본 대학생들에게도 매우 낯설고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라쿠텐 그룹은 상대적으로 취준생들이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할 수 있는 면접환경을 조성한 것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취준생들이 면접으로 호평한 일본 기업 2위는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東京海上日動火災保険)으로 가장 큰 특징은 면접참가자들을 대하는 면접관들의 진심어린 태도였다.
‘면접결과는 불합격이었지만 면접관들의 질문에서 명확한 의도와 진정성이 느껴졌다’, ‘상냥하게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경청해주었다’처럼 면접관들이 취준생들의 입사지원서를 사전에 숙지하고 면접에 임한 느낌이었다는 후기들이 특히나 많았다.
3위는 예전만큼의 명성은 아니지만 여전히 일본 내에서는 최고의 전자제품 제조 및 IT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후지쯔(富士通)다.
면접에 참여했던 취준생들로부터는 ‘대기업은 학력이 중요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차별 없이 한 명의 인간으로 대해주는 느낌이었다’, ‘입사지원서를 꼼꼼히 읽고 생각난 의문점을 해소해주려는 자세가 느껴졌다’와 같은 감사함이 묻어나왔다.
면접참가자들이 호감을 느낀 일본 기업 4위와 5위는 일본의 신용카드사 JCB(Japan Credit Bureau)와 일본제철 솔루션즈(日鉄ソリューションズ)였다. 두 기업은 업종은 전혀 다르지만 취준생들의 후기에서는 온화함, 친근함, 미소라는 키워드가 공통적으로 여러 차례 거론되었다.
JCB와 관련해서는 ‘컴퓨터 문제로 면접시간보다 조금 늦게 접속하였지만 흔쾌히 참여를 허락받았다’, ‘면접을 통해 평가받는 것이 아닌 함께 생각해주는 자세가 느껴졌다’ 등의 인간미를 느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일본제철 솔루션즈 역시 ‘면접관의 질문이 형식적이지 않고 기발하고 재밌었다’, ‘긴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해주었고 자기소개에 대한 피드백까지 받았다’처럼 면접관의 자세와 인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면접호감도 상위에 오른 기업들에 대한 취준생들의 공통적인 평가는 바로 경청하는 자세였다.
수십 수백 명에 이르는 지원자들을 단순히 출신대학과 숫자들로 줄 세우지 않고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취준생들이 기업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가 더욱 좋아질 수 있음을 증명해주는 조사결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