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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현대차그룹 전기차 목표 상향 주가에 긍정적…“배터리 이슈 장기적 극복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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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1.12.22 07:38 ㅣ 수정 : 2021.12.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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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전기자동차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에 미칠 영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22일 현대차(005380)가 지속해서 커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주가에 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배터리 업계의 원자재 수급난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의 이슈도 장기적으로 극복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23만대로, 2016년(1만2000천대) 대비 19배 넘게 성장했다. 이 중 10만대는 올해에 판매된 것으로, 전기차 수요는 계속해서 늘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026년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를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높였다”며 “그 일환으로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내년에 세계 시장에서 2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계속해서 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전기차 시장은 난항이 예상된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제조사의 원자재 수급난과 국내외 정부 보조금 축소가 그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배터리 핵심소재인 흑연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서 품귀현상이 감지될 정도로 흑연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핵심소재인 리튬도 공급난이 예상된다. 이러한 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최근 한 달간 국내 배터리 관련주들은 조정을 받고 있다.

 

완성배터리 관련주인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은 주가가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10만1000원(-13.5%), 4000원(-1.8%) 떨어졌고, 배터리 소재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 등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3만1200원(–5.7%)과 3만1600원(-13.6%) 내리는 등 계속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정부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대당 최대 700만원으로 설정하며, 현행 중인 800만원보다 100만원 감액됐으며, 5500만원 이하의 차량만 700만원을 100%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보조금 지원 규모가 축소돼 수요가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지원금 등의 내용을 포함해 추진 중인 ‘빌드 백 베터(Build Back Better)’ 법안이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며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리비안 등의 전기차 관련주가 하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악재가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역시 장기적으로 볼 때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국내 관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상당히 잘 체결해놓은 상태라서 배터리 공급은 기타 글로벌 업체와 비교하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보조금은 대당 액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예산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모든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말하는 상황에서, 배터리와 그 원자재에 대한 쇼티지가 발생하고 있긴 하다”며 “그러나 현대차가 이번에 내놓은 전기차 생산 목표치는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과하지 않은 수준이고, 다른 기업들처럼 원료를 어떻게 소싱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점점 늘어나는 과정에서 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보조금이 점차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미국의 연비 규제 강화 뉴스도 있어 이로 인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더 활성화된다면 긍정적이겠지만, 안되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칠레에서 좌파 성향의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현지 구리·리튬 기업에 타격이 가는 등 단기적으로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분명히 있으니 공급망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을 것이고, 해결만 된다면 자연스레 시장은 무조건 성장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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