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KB증권은 21일 한국전력에 대해 전기요금 동결 결정으로 내년 1분기에도 영업손실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한국전력과 산업부는 내년 1분기 전기요금에 대한 연료비 연동제 시행을 보류하고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정부는 전기요금 동결 결정의 배경으로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국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필요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혜정 연구원은 “전기요금이 현재 한국전력에 발생하는 비용을 모두 반영하는 수준의 정상화를 달성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원가의 증감보다는 국내 물가의 등락에 더 큰 영향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최근의 물가상승률 수준과 내년 초 있을 대선을 고려할 때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전기요금 동결 결정으로 내년 1분기 전력판매단가는 전년 동기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20년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이 반영됨에 따라 지난 1분기 적용된 연료비 조정단가가 kwh당 3원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같은 기간 연료비 상승폭은 전력판매단가 상승폭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도 연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2분기 평균 국제 석탄가격은 t당 171.4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2.1% 높은 수준이며 이번 분기 평균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77.5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76.6%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가 진행해야 할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한국전력에 대한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내년에 큰 영향을 미칠 연료비 증가 외에도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환경관련비용과 대규모 신재생 발전단지 건설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적자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전기요금이 변동될 수 있는 요인을 △내년 적용될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의 재산정과 △총괄원가 기반의 전기요금 조정 △내년 2분기 이후의 연료비 연동제 재개 등 세 가지를 꼽았다”라며 “이 중 매년 말 이뤄지는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의 재산정은 현재 한국전력이 진행 중이고, 정부와의 협의 하에 요금에 반영하게 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