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내년 전기요금 동결...연말 배당수익 노린 반등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전력(015760) 주가가 21일 상승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한국전력 주가는 오전 10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0원(0.71%) 오른 2만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정부가 2022년 1분기(1~3월) 전기요금에 대한 연료비 연동제 시행을 보류하고 전기요금을 동결 소식에 전일 2.53% 하락해 2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을 기대한 매수세가 몰리며 한전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전력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5.59%다.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동결을 결정한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목됐다.
지난 11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며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최근의 물가상승률 수준과 내년 초 있을 대선을 고려할 때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전은 연료비 부담이 커져 조정단가 인상을 제시했으나, 정부가 소비자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전기료까지 오르면 국민 생활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인상을 유보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키로와트시(kWh)당 '0원'으로 확정했고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올해 4분기에 이어 kWh당 3.0원으로 책정됐다.
문제는 한전이 올해 1~9월 1조1298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4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한전의 부채도 계속 쌓이면서 올해 부채는 66조72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81조702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한전은 지난해 말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연료비 연동제'를 새로 도입했다. 때문에 매 분기마다 석유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매에 쓴 비용을 요금에 반영하게 된다.
전기요금이 현재 한국전력에 발생하는 비용을 모두 반영하는 수준의 정상화를 달성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듯하다.
2022년에 큰 영향을 미칠 연료비 증가 외에도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환경관련비용과 대규모 신재생 발전단지 건설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나, 적자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원가의 증감보다는 국내 물가의 등락에 더 큰 영향을 받아왔다.
앞으로 전기요금이 변동될 수 있는 요인은 2022년 적용될 기준연료비 및 기후환경요금의 재산정과 총괄원가 기반의 전기요금 조정, 내년 2분기 이후의 연료비 등이다.
한전 측은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했던 연료비 조정단가는 총괄원가에 포함시켜 향후 전기요금 조정 시 반영할 예정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그간 한국전력이 미처 전기요금에 전가하지 못했던 각종 비용을 한 번에 반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나, 재무건전성의 과도한 악화를 막기 위해서 부분적인 비용 전가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