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1.12.17 16:21 ㅣ 수정 : 2021.12.17 16:32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17일 등락을 반복하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지난밤 사이 미국의 주가가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32포인트(0.38%) 오른 3,017.7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1.21포인트(0.71%) 내린 2,985.20으로 출발해 등락을 반복하다 강세로 거래를 끝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30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264억원과 13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0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7%), 나스닥지수(-2.47%) 모두 하락했다.
영국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초에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종료를 밝혔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테이퍼링 확대 등의 영향으로 세계적인 긴축 부담감 확대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내렸는데, 어도비는 시장 예측을 밑도는 전망을 내놓은 뒤 주가가 10.19% 급락했고 이외에 엔비디아(-6.81%)와 테슬라(-5.03%), 애플(-3.93%)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가속화를 발표한 미 연준의 12월 FOMC를 시작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그간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는 전일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류진이 연구원은 “이번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원인인데, 현재 영국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단위당 4파운드를 넘어서며 선물가격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우려되는 점은 에너지 가격뿐만 아니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소비자물가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700원(-0.90%) 낮은 7만7100원으로 시작했지만, 동시호가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200원(0.26%) 상승한 7만8000원으로 매매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KB금융(3.18%)과 POSCO(3.00%), 크래프톤(2.17%), 카카오뱅크(1.27%), SK이노베이션(1.1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카카오(-1.67%)와 SK하이닉스(-1.61%), 기아(-1.28%), LG화학(-1.13%), NAVER(-0.77%)는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무선통신(3.65%)과 무역(3.06%), 항공화물(2.77%), 카드(2.64%), 철강(2.58%) 등이 올라갔다.
반면, 전문소매(-3.27%)와 생물공학(-2.48%), 생명과학(-2.13%), 디스플레이(-1.58%), IT(-1.39%) 등은 떨어졌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그간 미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의 격차가 많이 확대됐었는데, 이런 격차가 펀더멘탈에 대비해 많이 못 오른 감도 있다”며 “디커플링 발생 시기에 세계적인 공급 병목 현상 때문에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당시에 반도체 등 대표 업종들은 이익 하향 조정이 시작되는 구간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11월부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이익 하향 조정폭이 점점 줄어들며 반등이 생기기도 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저가매수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계속해서 내리는 모습을 보이며 장중 1,000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전장보다 6.60포인트(-0.65%) 하락한 1,001.26으로 마감하며 1,000선은 지켜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3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외국인은 각각 1013억원, 3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중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0.37%)와 셀트리온제약(1.59%)만 상승했다.
씨젠(-5.35%)과 엘앤에프(-3.57%), 펄어비스(-3.22%), 카카오게임즈(-2.14%), 위메이드(-1.35%) 등은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