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75% 수준에서 1%로 인상함에 따라,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여전채는 8월 기준금리 인상 후 9월 4조7000억원, 10월 3조2000억원대로 감소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추후 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여전채의 발행량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카드사는 여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채권시장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특성을 가진다. 현재 카드사의 자금 조달 70% 이상은 회사채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여전채(여신전문금융사채권)를 채권 시장에 팔고 있다.
여전채(여신전문금융사채권)는 신용카드업과 할부금융업, 시설대여업(리스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사채이다.
채권을 주고 이에 해당하는 돈을 받아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채권 시장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채권시장에선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국고채 금리도 올라간다. 또 금융채와 카드채도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등락을 같이 한다.
이런 특성을 가진 구조이기 때문에, 현재처럼 기준 금리가 인상 기조를 보인다면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채권을 사려는 시점에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예측 되면 그 시점을 미룰 가능성이 높아진다. 카드사 입장에선 채권을 팔아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런 시장의 흐름이 고정돼 있는 게 아니라, 유동적일 수 있기 때문에 확언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대다수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금리상승으로 카드사들의 부담은 커졌지만 채권이 안 팔리거나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회사채와 장기 기업어음(CP), ABS(자산담보부증권) 등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발행 금리도 올라간다"며 "이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갚아야할 이자(조달금리)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상승하면 수익성 부문이 약화되기 때문에, 이자율도 올라가게 된다"며 "카드사에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진단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의 상승으로 인해 경제의 활성화 부분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그 영향으로 예전보다 카드 사용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