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1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 흐름이지만 전일의 충격에서 온전히 벗어나진 못한 모습이다. 코스닥은 0.70% 하락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8.07포인트(0.99%) 상승한 2,867.0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1.11포인트(0.74%) 오른 2,860.12로 출발해 2,870.06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64억원과 1667억원어치 사들이고 있고, 개인은 4601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83%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2%와 1.44% 올랐다.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가능성 시사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연준 의장의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발언에 주목했다.
연준 의장이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테이퍼링 가속화를 시사한 것이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이날 오미크론 변이의 경제활동 둔화 우려로 여행 및 레저 관련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델타항공(DAL)과 아메리칸 항공(AAL)은 각각 0.11%와 0.28% 하락했다.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의 주가도 2.13% 떨어졌다.
모더나는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보호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4.36% 급락했다. 이 외에 엔비디아는 2.10%, AMD 2.19%,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2.48% 떨어졌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하락했다”며 “섹터별로 커뮤니케이션과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산업, 에너지, 소재가 2% 이상 하락하는 등 11개 섹터 주가가 모두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7만24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0.44% 떨어진 11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페이(377300)가 –2.98%를, 크래프톤(259960)은 –3.18%,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0.89%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오름세다.
오르고 있는 종목은 NAVER(1.31%)와 삼성바이오로직스(1.57%), 삼성전자우(2.03%), LG화학(2.45%), 현대차(2.05%) 등이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5.2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 밖에 화장품(3.09%)과 항공사(2.25%), 자동차(2.12%), 석유·가스(2.00%) 등 대부분 업종이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6포인트(0.70%) 내려간 958.8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8억원과 340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17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주요 종목은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1.85%)와 셀트리온제약(1.08%), 에이치엘비(1.39%) 등이 오르고 있고 에코프로비엠(-6.99%), 펄어비스(-3.95%), 카카오게임즈(-1.83%) 등이 내림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재차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여타 증시 대비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및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고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을 고려 시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더 나아가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는 오미크론 사태 이전에 시장에서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었다는 점과 오미크론 관련 데이터 부재에도 코로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