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경계심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려면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1일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따른 국내 증시 하락을 두고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는 오미크론 우려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뿐만 아니라 화이자와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면역력 확인 및 부스터샷 개발 계획 등이 불확실성 완화 요인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73.23포인트(2.52%) 하락한 2835.94에 마감했다.
지난 10월 6일 올해 최저점(2908.31)을 하회한 건 물론,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수준(2873.47)도 밑돌았다.
모더나 CEO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발언으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2% 넘게 급락했다.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급증한 데 이어 연말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하락 폭이 확대한 것도 추가적인 이유다.
오미크론에 따른 경제적 여파는 아직 가늠이 어렵지만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잘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악화했다.
지난 30일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증권업계는 주식시장 급락의 주요 요인인 모더나 CEO의 발언이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률과 치명률도 백신 효과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델타 변이는 지난 5월 11일 '우려 변이'로 지정됐지만 치명률이 최초 바이러스보다 낮고, 백신이 효과를 내면서 전세계가 경기 정상화를 이어갔다.
백신이 덜 효과적이어도 새로운 변이의 치명률이 하락하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각국의 봉쇄 조치는 이전보다 약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5% 수준이던 전세계 코로나바이러스 치명률은 올 초 2% 선까지 낮아졌고 지금은 1.98%로 2%를 밑돌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감염률과 치명률이 모두 높을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난 2년 동안 보여준 경로는 감염률은 상승하고 치명률은 하락하는 쪽이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지금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시간이라고 보고 있다”며 “지금부터 짧으면 2주에서 길면 한 달 동안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데이터가 쌓일 것이고 과학자들은 분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전체 GDP 내 개인 소비 비중이 60%가 넘는 데 반해 한국은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0%를 넘는다.
이러한 점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글로벌 증시 중 한국 증시에 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여파로 코스피가 크게 하락해 이제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오미크론 관련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돼 국내증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수출 위주의 국내 경제가 특히 오미크론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며 “지난 7월 말 델타 변이 확산 이후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물류 대란 등의 우려가 부각되면서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무역하는 한국 경제에 특히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