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토종 스트릿패션 브랜드 '널디'… '스우파' 인기 업고 실적 고공행진

김소희 기자 입력 : 2021.11.25 16:11 ㅣ 수정 : 2021.11.25 16:11

中 MZ세대 호응에 면세점 매출 500% 급등… '年 1000억' 달성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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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면세점 널디 팝업스토어 [사진=에이피알]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의 스트릿패션 브랜드 널디(Nerdy)가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널디에 따르면 11월들어 3주차까지 올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뛰었다. 누적 매출도 1년 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널디 관계자는 이같은 매출 신장에 대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실제 널디는 면세점 부문에서만 11월들어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패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동대문의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스트릿패션 브랜드 중 월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그간 부동의 1위를 달려온 라이센스 브랜드 'MLB'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널디의 면세점 매출이 상승한 건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와 더불어 중국의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인 '주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와 '링링허우(2000년대 이후 출생)'들의 소비 증가 영향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환경에서 성장하며 트렌드 흡수력이 높은 이들은 무려 64%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며 높은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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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DYxCCNBT 리헤이 [사진=에이피알]

 

여기에 최근 CJ ENM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큰 인기를 끌며 스트릿패션 브랜드 역시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간 오프라인 면세점 내 톱티어(일류) 브랜드만 들어간다는 '1층 메인' 구역에 국내 브랜드 최초로 ‘널디’ 팝업스토어가 들어서는 등 K-스트릿패션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널디는 라이센스나 국내 총판 개념으로 해외 브랜드를 들여온 것이 아닌 제로 베이스에서 창업한 ‘본투비(Born to be)’ 한국 브랜드라는 점에서 차별화 돼 있다. 이는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자'라는 뜻을 가진 널디의 브랜드 슬로건 '메이크 유어 웨이(MAKE YOUR WAY)'와도 일맥상통한다. 

 

널디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국위선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스트릿패션의 본산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는 널디만의 확고한 브랜드 세계관과 디자인 컨셉이 크게 호평을 받으며 강한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국민 아이돌'이라 불리는 아라시(ARASHI)가 즐겨 착용하는 등 일본 연예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로 방송, CF, 잡지 등 다양한 미디어 부문에서 협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기존 일본 내 메인 브랜드들로부터도콜라보 요청이 이어지며,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브랜드라는 평이다. 

 

널디는 플래그십 1개와 자사몰 운영을 제외하고 별다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의 매출은 전년대비 30%가 넘게 증가했다.

 

미국 역시 팝스타 '빌리아일리시'와 레게톤 스타들이 입으며 '힙스터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와 M.net을 통한 ‘K-콘텐츠’ 흥행 속에 한류 열풍이 다시금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가대표 K-스트릿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널디 역시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 진출하며 2020년 매출 550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들어 중국에서의 달라진 위상 하에 어느덧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널디 관계자는 “한국에서 시작한 작은 브랜드가 세계로 뻗어나가며 슈프림(Supreme), 더블탭스(WTAPS), 베이프(Bape) 등 글로벌 톱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보여주는 국위선양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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