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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패권 주 전장인 반도체분야, 한국, 대만 및 일본의 전략은? (1)

미일 반도체 협정 이후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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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1.11.21 05:30 ㅣ 수정 : 2021.11.21 09:32

일본 메모리 몰락의 틈을 타고 삼성전자가 글로벌 패권 / 파운드리에서는 대만 TSMC 부상 / 미국의 벽에 부딪혔지만 반도체 굴기를 포기하지 않는 중국 / 미국, 반도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재편 시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미‧중 기술패권의 첫 전장이 반도체임을 암시하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23일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들에게 민감한 기업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였다. 미‧일 반도체 협정 이후 메모리 반도체 패권을 차지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대한민국, 파운드리 분야에서 준독점적 지위에 있는 TSMC의 대만, 그리고 자국 내 반도체 관련 투자 유치를 통해 권토중래하려는 일본 및 반도체 굴기를 포기하지 않는 중국 등 동북아 반도체전쟁 상황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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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패권 주전장인 반도체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국 정상. 미국은 자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절박하다.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2018년 여름 일본은 우리가 거의 전량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3개 품목(포토 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및 불화수소)의 수출제한을 전격 시행했다.

 

이 조치의 배경에는 당시 총리였던 아베 신조의 개인적 정황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일본은 '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급속히 상실하였는데 당시 외상이면서 차기 총리로 유력했던 아베 전 총리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는 미‧일 반도체 굴욕 협상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민당 간사장으로 복귀하여 권토중래를 노렸으나 ’88년 리쿠르트 스캔들에 동반 책임을 지고 하야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췌장암 선고를 받고 67세를 일기로 갑작스레 사망하였다.

 

이 틈을 타서 반도체 사업을 처음 시작한 지 불과 10여 년 만에 메모리 분야 글로벌 패권을 차지한 것은 바로 삼성전자였다.

 

따라서 아베 신조 전 총리로서는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우리 메모리 업계에 대해 감정이 결코 좋을 리 없었다.

 


• 각자 분야에서 최강자이지만 삼성전자와 TSMC의 대조되는 위상

 

한편 기업주가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창업한 대만의 TSMC는 주문생산의 파운드리 사업에 전업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하는 강자로 부상하였다.

 

컴퓨터 시황에 따라 호불황이 교차하는 메모리 분야와는 달리 안정적인 B2B 시장의 성격을 갖는 파운드리 사업의 이점을 누린 대만의 TSMC는 유력한 경쟁자 없이 사업을 확장해 왔다.

 

반면 D램 및 낸드 등 메모리와 파운드리뿐만 아니라 메모리의 주 수요처인 컴퓨터 사업도 대규모로 유지하고 있고 스마트폰의 CPU격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까지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업계로부터 전방위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이는 최근 세계 최고 반도체 설계 팹리스 업체인 영국 ARM의 인수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서 잘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무리하게 인수했을 경우 글로벌 반도체 업계로부터 독점 등의 이슈로 강력한 반발을 샀을 것이다.

 

결국 ARM은 전세계적인 비트코인 돌풍을 타고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급증한 NVidia의 차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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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반도체업체 [출처=각사 홈페이지]

 


• 중국 반도체 굴기에 미국은 기술패권 차원에서 전방위 압박

 

한편 전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은 반도체분야에서 ’20년 기준 수입액 3,500억 달러 및 무역적자 2,334억 달러에 달할 만큼 대외의존도가 심각하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기치로 7년 전부터 반도체 분야에 약 170조 원을 투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분야 자국산 점유율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비록 중국 반도체 산업은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실적은 없으며 최근 중국 기업의 파산 등이 뒤따르고 있지만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트럼프가 무역규제에 주로 집중했던 스탠스에서 탈피하여 기술분야 규제 및 환경규제 등 중국에 대하여 전방위적인 압박을 펼치고 있다.

 

참고로 미국의 자국산 반도체 비율은 ’80년대 35~37%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TSMC가 소재한 대만은 지정학적으로 중국의 절대적 영향력하에 있다. 따라서 중국의 굴기를 의식한 미국으로서는 미국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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