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와 HK이노엔(195940)이 신약 기술이전 계약 체결 등으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부추기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18일 레고켐바이오는 이날 오전 11시 4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200원(4.52%) 상승한 5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전일 공시를 통해 유럽 소티오 바이오텍(SOTIO Biotech)과 1조2100억 원 규모의 항체·약물 복합체(ADC) 원천기술 이전계약(라이선스)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 348억 원과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 포함 최대 1조2127억 원의 매출액 별도 로열티를 받게 된다.
증권 업계는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연내 기술이전 신약 후보물질 2개의 임상 1상이 신청되며 상승동력(모멘텀)을 이어가리라 전망했다.
지난 10월은 중국 안텐진바이오텍과 426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지난 6월은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92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올해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이전 총액은 2조632억 원으로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 됐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총 3건의 추가 기술이전 및 규모 확대 계약을 체결했다”며 “판매 로열티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제품 발매 후 순매출액의 정해진 비율 만큼 분기별 지급되는 구조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총 11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기업과 대면 비즈니스가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그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국내 한국콜마(161890) 자회사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국산 신약 케이캡을 중국 뤄신사에 기술이전해 내년 초 중국 내 출시를 계획 중이다.
케이캡은 새로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의 신약으로, 기존의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대비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는 등 야간 중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계열 상 특장점을 지녔다.
케이캡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연내 완료될 예정이며 중국과 아시아, 중남미 등 총 24개국에 기술이전 및 완제품 수출 형태의 계약을 진행 중이다.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후보물질을 넘겼고 지난 8월,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바이오텍(3800억 원)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HK이노엔은 이날 오전 11시 44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00원(0.55%) 오른 5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케이캡의 적응증 확대, 면역 및 항암 치료제 확보 등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