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가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다가 결국 3,000선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3일 전 거래일 대비 37.78포인트(1.25%) 떨어진 2,975.7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87포인트(0.23%) 오른 3,020.36으로 출발했으나 곧 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을 불안하게 했다.
미 뉴욕 증시는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0.37%, 나스닥지수 0.34% 모두 오르면서 3거래일째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임승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FOMC 회의 경계와 외국인, 기관의 매도세로 혼조 흐름을 보였다”며 “종목에서 에코프로비엠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에코프로 그룹은 동반 상승했다. 또 내년 이익증가율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국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45억원과 394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나홀로 8544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제약(0.75%)과 게임(0.16%)이 올랐고 화장품(-0.07%), 가구(-0.17%), 비철금속(-0.20%), 건설(-1.36%), 포장재(-0.54%), 부동산(-0.51%) 등이 하락 마감했다.
그동안 6만 전자에서 반등하기 시작한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1.54% 하락은 했으나 7만전자 대열을 지켰다.
같은 날 주식 시장을 달군 것은 카카오페이(377300)의 상장이었다.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전 9시 장 개장과 함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정해진 후 상한가로 직행)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상장과 함께 보유 물량을 매도할지의 여부도 중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리페이가 중국과 한국, 글로벌 시장에서의 협업 시너지를 위한 사업적 제휴 목적으로 카카오페이 지분을 사들인 만큼 상장 후 지분 매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공식적인 유통가능물량은 34.68%다”며 “2대주주인 알리페이 싱가포르홀딩스 물량은 현실적으로 유통물량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카카오페이의 시초가는 공모가(9만원)의 2배인 18만원에 형성되며 시초가 범위 상단에 형성됐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만3000원(7.22%)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되면서 상한가(가격제한폭)까지는 오르지 못하면서 ‘따상(상한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직행)에는 실패했다.
이 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삼성SDI(0.14%)와 POSCO(0.84%)가 올랐고 SK하이닉스(-1.86%)와 NAVER(-1.83%), 카카오(-2.73%), LG화학(-5.66%), 현대차(-0.71%)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해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4포인트(0.44%) 하락한 1005.00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나홀로 419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94억원과 292억원을 팔았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엇갈렸다. 펄어비스(-1.13%)와 에이치엘비(-3.08%), SK머티리얼즈(-0.15%)는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20%)와 에코프로비엠(5.20%), 엘앤에프(0.47%), 카카오게임즈(3.01%), 위메이드(3.60%) 순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