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는 적극, 삼성전자는 신중… ‘위드코로나’ 시대 대기업 근무 전환 백태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위드코로나’는 회사원을 다시 직장으로 부르고, 거리두기로 익숙해진 재택근무는 줄어들 것이다. 점차 ‘우리가 알던’ 직장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그러나 당장에 모든 기업이 제자리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몇몇 기업은 일상 회복에 발맞추고 있지만, 몇몇 기업은 아직 ‘위드코로나’ 이후 추세를 관망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을 완화하고 일상을 단계적으로 회복하는 ‘위드(with)코로나’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해 2월 말부터 시작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약 1년하고도 9개월만에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근무 환경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하던 재택근무의 비율을 줄이고, 점차 국내·외 출장과 대면 회의를 확대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부의 정확한 지침을 기다리는 기업들도 있다. 현재 시행 중인 근무 제도를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 대우건설·금호건설 등 ‘전원 출근’… 현대차·LG전자 등은 재택 비중 30% 수준으로 감소 / SK텔레콤은 기존 ‘워크 프롬 애니웨어’ 유지 및 출장 제도 완화
현재 재택근무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기업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그룹 △LG그룹 등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전원 출근제로 전환하기로 한 기업은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이다.
이중 금호건설은 위드코로나 이전인 지난달 25일부터 전원 출근제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전원 출근제로 전환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접종완료자에 한하여 외부인 출입도 허용하며, 집체교육과 사내행사도 100명 이내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그동안 현장 필수 인원 외에는 전 소속원의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해왔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라 이달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30% 수준까지 감소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하여 해외 출장을 허용하고 교육·회의·세미나 등 다수 인원이 모이는 사내 활동은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 포함 최대 49인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단, 회식 등 업무 외의 활동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현대중공업은 서울 사업장의 재택근무 비율을 30% 수준으로 감소시키며, 나머지 사업장도 비슷한 수준의 근무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위드코로나 근무 체계로 개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업무 장소에 제약을 두지 않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정책을 유지하며,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재택근무에서 조직별로 자율 관리하기로 했다. 단,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또, 기존의 임원의 승인을 받았던 국내·외 출장을 팀장 승인 하에 가능하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LG그룹의 주요계열사들도 재택근무 비율을 30% 수준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LG전자의 경우 재택근무 인원의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감소시키고, 집합교육과 회의도 기존 백신 접종 완료인원 14명을 포함한 20명에서, 백신 접종여부 상관 없이 각각 30인 이하, 20인 이하로 완화했다. 그동안 완전히 금지했던 단체행사도 50인 이하 참석 시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 삼성전자·롯데그룹·신세계그룹 ‘관망’… “추가 완화 적극 검토 중”
반면, 삼성전자와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은 아직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시행 중인 임직원 30% 순환 재택근무 등의 지침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30% 수준의 재택근무는 앞서 현대차·LG전자 등 타사가 위드코로나 이후 완화한 재택근무 비율과 유사하다. 또한 지난달 초 해외 출장과 대면회의 등의 업무활동 제한을 완화하는 방역지침을 발표한 바 있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도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존 40% 이상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있었다”며 “아직 정확한 정부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으며 내부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도 롯데그룹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50% 정도의 인원이 순환하여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데, 정확한 정부 지침이 하달되기 전까지는 근무환경 변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