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실적 호황기'에도 죽 쑨 완성차 업계… 수요 높지만 반도체 못 구해 발만 '동동'

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1.01 18:57 ㅣ 수정 : 2021.11.01 19:05

현대차 21%↓ 기아 19%↓… 개소세 인하 혜택 불구 10월 판매 줄하락 / 르노삼성만 전년比 54% 증가… XM3 안정적 생산에 수출 늘어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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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10월 성적표는 초라했다.

 

승용차 개소세 인하 혜택은 올해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보통 개소세 인하 종료 전에는 혜택을 받기 위해 서둘러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시장이 활기를 띤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을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0월 모든 국내 완성차 업체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한달동안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30만703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20.7%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2.0% 감소한 5만7813대, 해외에서는 22.5% 줄어든 24만9226대를 팔았다. 

 

지난 10월 국내시장에서는 그랜저가 9448대로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이어 쏘나타 6136대, 포터 4042대, 아이오닉 5 3783대, 싼타페 3494대로 현대차의 인기차종들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중 전기차 아이오닉이 3783대를 기록하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경형 SUV(다용도스포츠차량)로 관심을 끌었던 캐스퍼는 2506대가 팔리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6119대, GV70 2892대, GV80 1828대 등 총 1만1528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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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기아는 지난 10월 국내 3만7837대, 해외 18만35대 등 총 21만787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동월 대비 18.9% 감소한 수치다. 국내는 21.2%, 해외는 18.4%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 5363대가 판매된 쏘렌토가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냈다. 이어 스포티지 4258대 K8 4181대, 카니발과 봉고Ⅲ가 3515대. 레이 3399대 순으로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기아의 전기차 EV6는 2762대가 판매됐다. 경쟁자 현대 아이오닉 5보다 1000대가량 모자란 판매 대수다. 이어 기아의 준대형 세단 K8도 4181대가 등록되면서 선전했지만, 9000대가 웃도는 경쟁자 현대 그랜저의 판매 대수를 쫓아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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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꼴레오스 [사진=르노]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54.3% 증가한 1만1627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는 5002대로 지난해 10월보다 30.0% 줄었지만, 수출이 6625대로 1590%나 증가한 영향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수출부문 호실적에는 XM3의 안정적인 생산이 큰 역할을 했다. 르노그룹이 XM3의 수출 차량에 한해 부품을 우선 공급하면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었다. 반면 국내 시장의 XM3 판매량은 792대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서는 QM6가 3487대 판매로 가장 많았고, XM3, SM6, 르노마스터가 뒤를 이었다. 중형 세단 SM6는 지난달 2022년형 연식변경 모델 출시에도 판매량이 343대에 불과했다. SM6의 부진은 모델 노후화로 인해 시장의 반응이 시들해진 영향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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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는 지난 10월 국내 3279대, 수출 1500대 등 총 477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 판매는 56.9%, 수출은 42.0% 줄었다.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에도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시장에서 1670대나 팔리면서 쌍용차의 효자노릇을 했다. 이어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순으로 높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쌍용차의 첫 번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 9월 155대 수출에 이어 10월에도 74대가 해외로 팔리며 총 229대가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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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스파크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은 10월 한 달 동안 국내 2493대, 수출 4382대 등 총 687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국내는 19.5%, 수출은 45.7% 감소한 실적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스파크가 1074대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이어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말리부가 뒤를 이었다.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전월보다 71.7% 감소한 146대가 판매되면서 한국지엠의 판매 차종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에도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개소세 인하,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넘치는 수요를 생산이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개소세 인하와 코리아세일페스타에도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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