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역량 'UP'"… SK하이닉스, 5758억에 '키파운드리' 품는다
지분 100% 인수 계약… 주요국 규제 승인 남아
[뉴스투데이=박기태 기자]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이를 위해 29일 매그너스반도체가 보유한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전력 반도체(PMIC)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만든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키파운드리 인수를 위해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키파운드리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의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2배 가까이 늘어난다. 기존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자회사인 시스템아이씨(IC)과 키파운드리의 생산능력이 비슷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시스템IC은 월 10만여장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인치 웨이퍼는 지난 2007년 12인치 웨이퍼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생산성이 낮고 원가경쟁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다품종 소량생산'이 핵심인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여러 옵션을 두고 검토해 왔다. 그러다 이번에 키파운드리 인수를 결정했다. 앞서 박정호 부회장도 지난 5월 'K-반도체 전략 보고 대회'에서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앞으로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생태계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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