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씨젠 동병상련, 공매도 이어 위드코로나 시작에 바이오 대표주 추풍낙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한때 주당 40만원에 육박했던 셀트리온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고 무상증자 실시 전에 32만원을 넘어섰던 씨젠은 5만3000원대로 떨어지는 등 바이오 대표주들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공매도 세력이 공매도 재개와 함께 바이오주를 집중 공략한데다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이 바이오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1.6% 하락한 21만5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11일 장중 40만3500원을 기록하는 등 한때 4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주가는 10개월새 반토막 가까이 떨어졌다.
셀트리온의 주가하락은 향후 코로나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코로나19 주사형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조건부 승인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사가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개발하자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3일부터 재개된 공매도 제도 역시 셀트리온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공매도가 재개된 직후 셀트리온에 대한 대대적인 공매도에 나서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주가하락이 길어지자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향해 자사주 매입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회사가치를 높이겠다며 자사주 매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자 소액주주들은 주주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5000만주를 목표로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모으는 등 사측에 칼날을 겨누고 있다.
국내 진단업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씨젠 또한 주가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다. 씨젠은 지난해 코로나19가 극심했던 8월 주가가 한때 32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현재 5만3300원으로 주저앉았다.
중간에 100% 무상증자를 한 것을 고려해도 주가는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난 것이다.
공매도 세력이 씨젠을 공격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11월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한 위드코로나도 씨젠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전국민 백신접종률이 70%를 넘어서자 11월부터 일상생활로의 단계적 복귀를 결정하고 향후 PCR검사를 일부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