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초읽기… 유통街 대비책은 퇴직·채용 통한 '젊은 피' 수혈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유통업계가 11월1일부터 시작하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조직을 개편하는 동시에 '젊은 피' 수혈로 인력 적체 해소를 꾀하는 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유통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최근 20년 이상 근무한 과장·차장급 직원에게 희망퇴직 안내 메일을 보냈다. GS홈쇼핑과 합병법인을 출범한 지 3개월 만이다. 희망퇴직 조건은 연봉의 1.5배, 4000만원 수준의 학자금 지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임직원 수를 △2017년 1만1934명 △2018년 1만207명 △2019년 8849명 △2020년 6961명으로 4년 연속 크게 줄였다.
또한 매출이 부진한 헬스앤뷰티(H&B) 브랜드 라라블라와 슈퍼 사업부를 정리했다. 라라블라 매장은 2017년 186개에서 △2018년 168개 △2019년 140개 △2020년 124개 △2021년 상반기 97개로 줄었다.
이와 동시에 인력 충원에도 나섰다.
GS리테일은 편의점 80여명, 슈퍼 40여명, 디지털커머스 20여명 등 총 150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창사 42년만에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 22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 중 500명인 약 23%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들에게는 기본급과 직책 수당을 포함한 임금 24개월 분량이 지급된다. 또 위로금 3000만원과 자녀 학자금 최대 3200만원을 준다.
롯데백화점은 이들의 빈자리를 신규 채용으로 메울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대졸 신입사원 400명 이상을 채용한다.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된 신입사원은 4주간 교육 과정을 거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방권 특별채용과 서비스 전문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지방권 특별채용은 두 자릿수 규모로 다음달 현장에 배치하고, 서비스 전문인력은 세 자릿수 규모로 뽑아 순차적으로 근무지로 보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면세점·홈쇼핑·그린푸드 등 계열사별로 신입사원 약 140명을 채용한다. 대졸 공채 지원 접수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신세계그룹의 종합생활문화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조직 개편에 나섰다. △해외패션사업 △국내패션사업 △코스메틱(화장품)사업 △자주(JAJU)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패션사업 △코스메틱사업 △자주사업 부문으로 축소하고 전체 직원 20%를 재배치했다. 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이길한 총괄대표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조직 개편과 신규 채용에 나서는 것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MZ세대(1980년~2000년 초 출생)를 모객하기 위해 젊은 인력들을 채용해 온라인 관련 분야에 배치하고 있다”며 “희망퇴직과 조직개편, 신규 채용은 빠르게 변하는 유통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수순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