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단건 배달' 쿠팡이츠·배민1 배달원의 꼼수… 단말기 2대로 '다건 배달'

김소희 기자 입력 : 2021.10.27 10:49 ㅣ 수정 : 2021.10.28 18:43

이은희 교수 "정직하지 않은 배달은 소비자 우롱" 지적 / 운영사 쿠팡·배민엔 "라이더 배달 실태 파악 필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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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이츠, 배민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최근 배달 대행업체들이 수도권 일부 지역의 기본 배달 수수료를 1000원 인상했다. 수요가 많아진 결과다. 그럼에도 '단건 배달'을 내세우고 있는 쿠팡이츠와 배민1의 배달원(라이더)들이 단말기 2대로 '다건 배달'하는 꼼수(?)를 쓰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이츠와 배민1의 배달원에 대한 불만 글이 빈번히 기재되고 있다. '단건 배달인데 다른 곳에 들렀다가 온다'는 내용이 다수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APP) 블라인드에는 '쿠팡이츠 한 집에 1개 배달이라면서 다른 곳 다 들렀다가 오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쿠팡님들 이거 GPS(위성항법장치)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데 왜 보완 안 하냐'라고 썼다.  

 

블라인드에 '쿠팡이츠 원래 여기저기 다 들렸다 옴'이란 제목의 글을 올린 B씨도 "직진 10분이면 오는 길을 엄한 길로 가고 점점 시간이 계속 늘어나서 보니까 내가 본 거만 이 집, 저 집 3번째 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글엔 쿠팡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신고해줘”, “라이더 신고해”, “그런 라이더는 신고 해야 한다”, “배민이나 요기요랑 동시에 돌리는 기사라 그래요. 신고해주세요”, “한 번에 두 회사 배달 뛰는 거라 신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라이더 1명이 1개 이상의 단말기기가 있다면 '다건 배달'이 발생 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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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이츠, 배민 홈페이지 갈무리]

 

쿠팡이츠뿐만 아니라 배민1 라이더들도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  

 

또 다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배민1에서 배달 시켰는데 라이더가 세 집 들렀다가 오는 것 같다', '배민1 누가 봐도 다른 집 들렀다가 가는 중' 등 배달1 라이더들을 지적하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해당 글엔 “한 집 한 배달이라 배달료를 더 받는 거 아니야? 근데 그러면 말이 다르다”, “지도부분 캡처해놓고 문의 메일 넣으니까 쿠폰 넣어준다”, “고객센터 컴플레인 했다가 배달원 주의 주겠다고 하고 끝났던 적 있다”, “알바하다 보면 기사님이 같은 동네면 2개 가져간다” 등의 댓글이 달린 상황이다. 

 

이 같은 라이더들의 행태에 대해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소비자는 플랫폼을 신뢰해서 그곳에서 주문한 건데 라이더가 이같이 진정성 없고, 정직하지 않은 배달을 한다면 이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쿠팡이츠, 배민1 등 플랫폼에서 라이더들이 배달을 어떻게 하는지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쿠팡이츠와 배민1을 운영하는 쿠팡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측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배차된 배달이 마무리 돼야 다음 배달을 배차 받을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을 뿐,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쿠팡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약관에서 정한 부정행위는 확인 즉시 업무 위탁 제한 조치 등 약관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만 했다. 

 

배민 관계자도 "타사보다 배달원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단건 배달은 배달 품질이 중요해서 1건을 완료해야 다른 건을 배차 받을 수 있다. 단건 배달을 배차 받고 다건 배달을 하는 경우 계약이 해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라이더가 여러 플랫폼과 동시 계약이 가능하다 보니 배민1만 쓰라고 강제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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