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시진핑 국가 주석이 디지털 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술주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5일 글로벌 증시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중국 빅테크 53개 기업으로 구성된 ‘크레인셰어 CSI 차이나인터넷 상장지수펀드’(KWEB)가 지난 8월 저점 대비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총 관리자산도 81억 달러로 2013년 출시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모습에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경제 페러다임을 전환하며 기술주에 대한 정책 환경을 긍정적으로 조성하려는 기조가 보이자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일보는 시진핑 주석이 ‘디지털 경제의 발전’을 주제로 열린 공산당 정치국 집단학습 자리에서 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기술 혁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기술 혁신이 세계 경제 구조 재편, 세계 경쟁 구도를 바꾸는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의 건강한 발전은 국가 경쟁력 우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중요 기술 분야의 국제 경쟁에서 중국이 선제적 기회를 잡고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기업에 대한 여러 규제안을 통해 경제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한때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차지했던 부동산업에 규제를 걸어 부채 비율을 축소하고 과한 유동성이 부동산 투기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제한했다.
부동산업과 플렛폼업 등 일부 사업군에 과독점 규제를 시행하고 과학 기술과 관련된 제조업체들에 자금이 흘러들게 하기 위해 유도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부동산 주도의 성장을 막고 싶어한다”며 “정책 자금과 민간 자금이 부동산업이 아닌 반도체나 기술주로 투자돼야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기술주를 육성하려 하고 있다”며 “중소형주 카테고리에서도 기술주가 많이 몰려있는 것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적 환경이 중요한 중국 증시의 특성상 앞으로도 기술주가 성장이 유망한 주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애널리스트 38명 중 36명이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주문했으며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들은 향후 1년간 알리바바 주가가 45%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의 빅테크 기업 ‘텐센트’와 ‘메이퇀’ 주가도 각각 28%와 18%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