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트랙 올라선 쌍용차, 새주인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조건에 관심 쏠려
서울회생법원, 이엘비엔티보다 인수금액을 적게 쓴 에디슨모터스를 선택
[뉴스투데이=이재희 기자] 만성적인 적자와 노사갈등 등으로 인해 인도 마힌드라가 손을 뗀 쌍용자동차가 회생 트랙에 올라서게 됐다.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주인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의 2파전으로 진행돼온 쌍용차 인수 경쟁에서 이엘비앤티가 배제됨으로써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게 됐다. 향후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조건에 쌍용차 임직원들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20일 "쌍용차의 관리인 보고 평가 결과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은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해 평가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인수 경쟁을 벌이던 두 업체 가운데 이엘비앤티가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은 자연스럽게 에디슨모터스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 관계자는 "유일한 후보로 에디슨모터스가 남은 것으로,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리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를 선정해달라고 신청하면 법원이 이를 판단해 허가를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2010년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M&A) 이후 10년 만에 다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애초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5000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00억원대 후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달 15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법원이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이달 15일 보완된 서류를 다시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후 인수금액을 3000억원대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이날 입찰가를 더 높게 쓴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을 인수 후보에서 제외한 것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및 경영 정상화 계획이 더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조만간 에디슨모터스와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다음달 말 정식 투자계약을 체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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