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책이 대중교통 이용 금지?… 동서식품, 자차·카풀 강요 논란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동서식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시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신 자차(자기 차량) 이용을 강요했다고 한다. 자차가 없는 직원의 경우에는 거주지와 가까운 이들끼리 카풀(목적지가 동일하거나 같은 방향인 운전자·탑승자가 한 차량에 함께 타는 것)을 하도록 강제로 조를 짜기까지 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앱(APP) 블라인드에 ‘대중교통금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동서식품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회사에서 대중교통을 타지 말라고 하는 곳 있나요”라고 물으며 “회사가 코로나19로 지금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자차나 카풀만 하라고 강요 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차비만 대주고 기름값을 주는 것도 아니고 차를 사주는 것도 아니다”며 “이런 회사 있나?”라고 꼬집었다.
해당 글에는 현재 ‘셔틀버스라도 태워주고 그런 소리 하지’, ‘카풀을 강제로 시킨다고? 미쳤다’, ‘카풀 강제 지시하면 출퇴근 시간도 급여 주겠지?’, ‘무슨 권리로 업무시간도 아닌데 개인 자유시간에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나. 회사가 일하는 곳이지 인격까지 소유하는 곳인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A씨는 이들의 댓글에 “카풀 조를 강제로 짜준다”, “출퇴근 시간은 급여로 주지 않는다”, “순환 재택하는데 비재택조가 출근할 때 그렇게 강요한다” 등 대댓글을 달았다.
동서식품은 강제 카풀조 배정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곳에 노출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어 가급적 자차, 카풀을 이용하면 된다고 했다”며 “자차가 없으면 주소가 가깝거나 동네가 가까운 직원은 가급적 카풀을 이용하면 좋겠다고 한 것이고 강제로 조를 짜주진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