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페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메기될까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최근 빅테크 기업과 대기업 등이 장악한 '간편결제' 시장에서, 대형 증권사가 자체 페이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간편결제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으론 베타 테스트를 통해 미래에셋페이 애플리케이션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1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중 간편결제 서비스 및 이용실적(일평균)은 5590억원과 1821만건으로 전기 대비 각각 12.5%와 12.9% 증가했다. 간편송금 서비스는 4819억원과 407만건으로 전기 대비 각각 23.5%와 13.1%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페이'를 출시하는 배경으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이 전기 대비 증가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미래에셋페이는 스마트폰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해 벤처업체 올링크와의 제휴를 기저로 결제 인프라를 가맹점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페이'를 출시하는 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의 증대 외에도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페이에선 삼성 갤럭시를 통한 '삼성페이'가 있다.
'애플페이'도 존재하지만, 기존 간편결제 시장엔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데는 '수수료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페이' 같은 경우엔, 삼성페이 내 모든 카드를 탑재할 수 있다. '삼성페이'에 모든 카드를 탑재할 수 있는 건,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페이'의 존재 자체가 '갤럭시 판매' 증대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카드사들로부터 수수료를 일체 받지 않고 있다.
반해 '애플페이'는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건데, 애플페이에 카드사들이 진입하려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가맹점마다 'NFC'라는 단말기가 설치돼야 한다. 국내에는 'NFC' 단말기를 갖춘 곳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NFC' 단말기를 설치하면서까지 애플페이에 진입할 효용성을 못 느끼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셋페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부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페이'를 출시하는 배경으론 국내 MZ세대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점에 주안점을 두고, MZ세대 아이폰 사용자에게 '결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출시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래에셋페이'를 출시하는 건 '신사업 발굴'의 일환"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이 국내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최초로 받은 증권사다. '미래에셋페이'는 '삼성페이'와 동일하게 계좌가 없어도 미래에셋페이 안에서 신용카드 등록을 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내에선 계좌가 필요하진 않지만, 고객들의 결제 내역이 쌓이게 되면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고객의 동의하에 계좌까지 형성된다면, 미래에셋증권에도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이를 활용해 추후 사업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IT에서 핫한 부분이 '빅데이터'이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페이의 구체적인 출시 날짜에 대해 그는 "조만간 나올 것 같지만, 구체적인 출시 날짜는 알지 못한다"며 "최대한 테스트를 통해서 안정된 다음에 출시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카드업계 관계자 "결제 및 금융플랫폼 경쟁력 갖추려면 편의성은 기본 차별성과 확장성이 필요"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을 '미래에셋페이'와 관련해서 카드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제 편의성 탑재 금융플랫폼을 통한 고객확보 경쟁 심화로 금융기관 및 유통업체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결제 및 금융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편의성을 기본으로 한 차별성과 확장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페이' 출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고객들이 결제를 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금융업권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빅테크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를 시행하는 회사들마다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미래에셋페이 출시'에 대해선 현재 시점으로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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