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그 이유와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1.3% 하락한 2910선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2900선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코스피지수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 정치권 갈등과 테이퍼링 가능성, 중국 경기둔화 우려의 삼중고(三重苦)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점차 불안 요소가 해소되면서 약세장 진입 지속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 중 일부는 단기에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추가 채권을 발행하지 못해 남은 현금과 비상수단을 통해 재원을 조달했지만 이마저도 곧 고갈돼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을 수도 있어서다.
12일(현지시간) 표결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오는 12월까지 일시적으로 늘리는 법안이 상원·하원 모두 통과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서명만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미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서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국제금융협회(IIF) 주최 행사에서 “조만간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테이퍼링은 내년 중반쯤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리다는 올해 예상보다 더 강한 물가 상승 기간이 지속하고 있으나,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결국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에 힘입은 부분도 존재하나 금리 상승이 주가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주가가 어느 정도 조정받고 나면 오히려 금리 상승의 수요 측면이 주목받으면서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미국발 이슈도 주목해야 하지만 투자자들이라면 중국 재료도 간과할 수 없다.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도 2022년 초까지 지속하다 내년 4월경에 해소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연말까지 변동성 확대 국면이지만 약세장으로의 진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최근의 금리와 물가 상승을 모두 공급 측면 요인으로 해석하고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 펀더멘탈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이어 “최근 삼성전자 등 대형주 3분기 실적 전망은 상향할 것으로 본다”며 “금리 상승 등 우려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비철금속, 유틸리티, 리오프닝 관련 분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