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은 8일 SK하이닉스에 대해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4.3% 늘어난 11조7900억원, 영업이익은 51.2% 증가한 4조7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아온 PC수요가 둔화세에 진입했지만 서버는 3분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모바일은 시장 우려 대비 양호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달러 환율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박성순 연구원은 “분기 4조원대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이라며 “하지만 3분기 실적이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업황에 선행하는 메모리 주가의 특성상 시장은 4분기부터 시작되는 D램 가격 하락을 반영하고 있다”며 “비메모리 등 부품 공급 부족으로 세트(Set)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PC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서버 수요는 견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이 지연되는 등 가격 저항이 보이는 상황”이라며 “반면 공급은 연초 예상 대비 생산능력(CAPA)이 추가적으로 늘어나고, 경쟁사가 공격적인 공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수요가 둔화되는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가격 하락이 단기적인 조정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8년의 다운 사이클 진입시 공급사의 D램 재고는 4주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주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버 고객의 재고 수준도 높지 않아 재고 조정의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CAPC를 증설한 클린룸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 내년 D램 공급 증가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