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 시크릿인터뷰(2)] 오릭스캐피탈코리아의 흥미로운 채용사례, 수필을 보내온 A씨는 이미 합격

박희중 입력 : 2021.10.11 11:22 ㅣ 수정 : 2021.10.11 12:19

회사측이 요구하지도 않은 수필을 보내온 A씨는 '소통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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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팀 시크릿 인터뷰’는 뉴스투데이와 국내 최대 헤드헌팅 플랫폼인 히든스카우트가 공동제작한 JOB전문 프리미엄 콘텐츠입니다. 기업 인사팀 관계자에게 회사의 역사와 비전부터 합격전략까지 직접 들었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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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캐피탈코리아 인사팀.[사진=오릭스캐피탈코리아]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일본계 종합금융사인 오릭스캐피탈코리아(대표이사 정성윤 사장)의 인사팀 관계자는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서류전형에 합격해 면접을 본 지원자인 A씨에게 한 면접관이 “특기가 뭐냐”고 질문을 던졌다. 

 

A씨는 “글을 잘 쓴다”고 답했다. 면접관은 “무슨 글을 잘 쓰느냐”고 추가질문을 했다. A씨는 “수필류의 글을 잘 쓴다”고 밝혔다. 

 

인사팀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 그날 면접을 끝마친 후 일주일 뒤 그 후보자가 쓴 몇 편의 수필을 회사로 보내왔는데, 참석한 면접관이 읽어보고 그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며 “사실 면접을 마친 후 채용하기로 이미 결정하였는데, 송부받은 수필을 보고 잘한 결정임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현재 부서에서 큰 기여를 하는 직원으로 성장해 있다. 

 

A씨는 이 관계자가 기억하는 인상깊었던 채용 사례 중의 하나이다. A씨가 회사측이 요구하지도 않은 수필을 추후에 보낸 행위를 통해 드러낸 핵심 미덕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통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면접관이 자신의 수필쓰기 능력을 확인하기를 원한다는 점은 명확하게 인식, 스스로 검증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2004년 2월 설립된 오릭스캐피탈코리아는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직원 평균 연봉 6200만원이다. 남성은 7200만원 여성은 4200만원으로, 남성의 연봉이 훨씬 높다. 영업이익은 203억 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인사팀관계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CEO는 모든 면접에 참석, 인재경영철학은 직원들에 대한 관심"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오릭스캐피탈코리아는 글로벌종합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의 자회사로 오토리스, 설비리스를 비롯하여 할부금융, 기업금융, 개인금융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입니다. 창의적 사고와 열정으로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여러분의 힘찬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회사의 인재상을 설명해주세요.

 

"Innovation, Fair and propriety, Professional이라는 단어로 회사의 인재상을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Innovation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목표달성을 위해 창의적인 방법과 변화를 끊임없이 모색하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 Fair and Propriety는, 높은 윤리의식을 가지고 정중한 태도로 동료와 고객을 대하여 신뢰감을 주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Professional은 목표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결과를 책임지며 자기개발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는 사람입니다."

 

-최고경영자(CEO)의 인재경영 철학은?

 

"당사의 CEO는 시행하는 모든 면접에 필히 참석하고 계십니다. 사실 250여명이나 되는 회사규모에서 계약직, 정규직 등의 고용형태 및 직급과 관계없이 CEO가 모든 면접에 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사의 CEO는 면접을 통해 얻게 된 후보자의 인적사항, 취미, 특기 등을 기억하셨다가, 회사에서 그 직원들과 만나면 안부를 묻습니다. "면접 때 아내가 많이 아프다고 한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떤가?"'인재경영 철학'은 어쩌면 거창한 표어처럼 혹은 난해한 그 무엇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직원들을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한다면, 그것이 인재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대하는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 "최고의 인재가 아니라 그 직무에 가장 적합한 사람 찾아"

 

-회사의 채용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서류전형 및 두 차례에 걸친 면접전형으로 채용이 이루어집니다. 경우에 따라 한 번의 면접으로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1차면접은 실무진이 참석하는 실무면접으로 지원자의 역량과 태도를 판단합니다. 2차면접은 소속팀장과 임원들이 면접관으로 구성된 추가면접으로, 1차면접에서 질문한 내용들을 확인하고 조직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어떤 자소서가 매력적이라고 보시나요?

 

"추상적인 말들의 나열보다는 지원하는 포지션에 왜 자신을 채용해야 하는지 경력이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는 최고의 인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조직에, 그 직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우선 지원하는 직무에서 무슨 업무가 이루어지는지 파악해보시고, 재학시절 학부강의,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얻은 지식과 인턴 혹은 아르바이트 경험을 토대로 본인과 직무와의 접점을 도출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원자 본인이 해당 포지션에 가장 적합한 사람임을 자기소개서에 어필하시기 바랍니다."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 인가요?

 

"어떠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필요한 지식, 기술, 경험, 태도 등의 총합을 회사는 직무역량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만큼, 지원자가 이러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게 됩니다. 재학시절 수강한 과목들, 자격증취득현황, 동아리활동, 인턴, 아르바이트 등 지원자가 갖춘 지식, 경험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어떤 스펙을 높이 평가하나요?

 

"회사는 지원자에게 최고의 스펙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포지션에 가장 적합한 스펙을 갖춘 지원자를 찾고 있습니다. 가령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특정 포지션에 토익 점수 만점은 의미가 없듯이, 지원하는 부문에 알맞은 스펙을 중요시합니다. 최고의 스펙보다는 본인이 희망하는 부문에 최적의 스펙을 갖추고 있는 지원자를 높이 평가합니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능력은 중요한가요?

 

"임원부속실, 준법감시팀, 감사팀, 회계팀 등 외국에 소재해있는 본사와 의사소통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에서는 영어와 일어 구사능력이 중요합니다만, 그 외 부서에서는 크게 중요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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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캐피탈코리아 인사팀.[사진=오릭스캐피탈코리아]

 

■ "실무면접에선 빠른 업무 적응능력 살펴 봐"

 

-실무면접에서 어떤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나요?

 

“실무면접” 용어 그대로 실무에 해당 후보자가 빠른 적응력을 통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회사의 조직문화에 잘 융화될 수 있는지, 후보자와 회사간 서로 윈윈할 수 있는지 등을 서로 확인하게 됩니다."

 

-임원면접에서 어떤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나요? 

 

"회사는 임원만 참여하는 별도의 면접이 있지 않고, 임원 및 소속 팀장이 참관하는 추가 면접이 있으며 이를 통해 전술한 실무면접 시 질문내용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회사에 입사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회사 입사를 통해 후보자가 이루고자 하는 바는 다양할 것입니다. 후보자가 희망하는 것이 진정무엇인지 본인에게 되물어보고, 회사가 그것을 실현시켜주는데 도움을 주는 곳인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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