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원유 가격 인상으로 우윳값 인상이 현실이 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아몬드, 쌀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 우유로 눈을 돌리게 됐다. 또 멸균우유를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이들도 등장하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 우유 시장은 지난 2016년 83억원에서 2020년 431억원 규모로 5배 성장했다. 식품 업계들의 대체 우유 출시로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낙농업계는 원유 가격을 1리터당 21원 인상을 확정했다. 우유값은 원유 가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5.4%)를 시작으로 남양유업(4.9%), 동원F&B(6%), 매일유업(5%) 등도 일제히 우윳값을 인상했다.
그동안 아몬드, 오트밀, 쌀 등으로 만든 식물성 대체 우유는 유당불냉증으로 동물성 우유를 섭취할 수 없는 이들과 동물성 우유를 마시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이 찾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우윳값이 상승하면서 대체 우유를 찾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식품 업계들도 대체 우유 제품을 출시하면서 대체 우유 시장은 빠르게 확장 중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4일 자체 개발한 식물 기반 대체 우유인 오트밀을 음료 제조 선택 옵션으로 도입했다. 스타벅스 ‘오크 밀크’는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은 귀리를 사용해 일반 우유 대비 칼로리와 당이 낮게 개발됐다.
매일유업은 8월 25일 통곡물 오트를 껍질째 그대로 갈아 만든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를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식물성 음료 브랜드 매일두유를 보유하고 있다. 또 블루다이아몬드사(社)의 아몬드 음료 ‘아몬드브리즈’를 국내 생산·유통을 전담하고 있다.
국내 멸균우유 수입도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멸균우유 수입 중량은 2016년 1214톤에서 지난해 1만1413톤으로 4년 만에 9배(840%) 가량 증가했다. 올해 멸균우유 수입 중량은 이미 지난해를 넘어서 역대 최대가 될 예정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예전에는 비건, 채식주의자들이 식물성 우유를 찾았다면 지금은 일반 우유를 대체하기 위해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멸균우유도 일반 동물성 우유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 기간도 길어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